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아과 쌤 Jan 15. 2020

신생아 황달에 대해 알아봅시다!

아기 피부가 노래요.

오늘은 신생아 황달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황달은 사실 소아, 성인, 노인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인데,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거예요 :)



신생아 황달이란?

신생아 황달(Neonatal jaundice)은 신생아 (출생~생후 4주) 기간 동안 피부나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피부 색깔이 어두운 아이의 경우, 황달인지 아닌지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눈의 흰자라든지, 발바닥의 색깔을 확인해서 알 수도 있습니다. 


피부, 눈의 흰자위가 노란 황달 증상을 보이는 아가



신생아 황달에 대해서 왜 알아야 할까요?


대부분의 신생아 황달은 저절로 없어지고,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달이 심한 경우 치료가 필요한데,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을 경우 신경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한 특정 질환 (예를 들면 췌담도 질환)에 의해서 황달이 생겼다면,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사와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황달이 생기는 과정


황달은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물질에 의해서 생기는 증상입니다. 빌리루빈은 혈액의 적혈구에 있는 헴(Heme)이라는 물질이 변하는 것인데, 장과 간에서 여러 가지 과정에 의해 바뀌어 똥이나 소변으로 몸 밖으로 나오게 됩니다. 똥 색깔이 노란 이유는 이 빌리루빈이라는 물질 때문이죠!

빌리루빈이 과다하게 만들어지거나 잘 분해되어 똥으로 배설되지 않는 경우 몸속에 쌓여서 노란색이 피부와 눈의 흰자를 통해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이 빌리루빈은 피부뿐만 아니라 신경계통에도 쌓이게 되어 심할 경우 구토나 처짐 등의 증상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황달을 일으킬 수 있는 질환 & 원인


그렇다면 빌리루빈을 몸속에 쌓이게 하는 질환이나 원인이 황달을 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쉽게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 번째는 똥과 오줌으로 빌리루빈을 잘 배설되어도 빌리루빈이 많이 생성되어 몸에 쌓이는 경우입니다. 

혈액의 적혈구가 부서지는 경우가 흔한 예입니다. 엄마의 혈액형이 Rh- 형인데, 아가의 혈액형이 Rh+ 형인 경우 혈액형 부적합으로 아가의 몸에서 적혈구가 부서지면서 안의 헴이 방출되어 빌리루빈이 늘어나게 되어 황달이 나타납니다. RH 뿐만 아니라 ABO 혈액형 부적합으로도 생길 수 있고, 세균 감염이나 바이러스의 감염 또한 적혈구를 부수기 때문에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빌리루빈의 처리와 배설을 담당하는 간이나 담도계에 문제가 생긴 경우입니다. 

태어난 직후에 간이 일시적으로 미숙하여 능력이 떨어지면서 빌리루빈의 배설이 잘 안 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또, 빌리루빈은 간 밖과 안에서 담도계라는 통로로 이동하는데, 이 통로의 흐름이 원활치 않을 경우 빌리루빈이 쌓이게 되면 황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담도를 막는 질환 중 대표적인 것이 담관 폐쇄증(Biliary atresia)이고, 굉장히 위험한 질환이어서 빨리 발견해서 수술을 해야 합니다.

빌리루빈이 만들어져서 이동하는 과정에 많은 효소(Enzyme)가 관여합니다. 효소라는 것은 물질의 변화 과정을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편한데, 이런 효소가 부족한 경우 황달이 발생하기도 하죠.  


세 번째는 원인을 모르는 경우입니다

모유를 먹이는 아가에게서 일시적으로 왔다 가는 황달인 '모유 황달'이 이런 경우입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어떤 경우에 병원에 가야 할까요?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겁이 나죠. 하지만 황달을 딱 보고 저절로 좋아진다거나 큰 병에 의한 것이 아니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일단 아이의 얼굴이나 눈의 흰자가 노란색을 띠면 의사 선생님에게 확인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병원에 꼭 가서 확인받아야 하는 경우

생후 24시간 이내의 황달

구토와 처짐, 수유 곤란,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같이 있는 경우

황달의 정도가 심해서 얼굴, 몸통뿐만 아니라 손, 발도 노랗게 되는 경우

오랫동안 지속되는 황달 (만삭아: 8일, 미숙아: 14일 이상)

변 색깔이 회백색이거나 흰색인 경우


위와 같은 경우는 황달의 원인이 생명에 영향을 줄 수 있거나, 황달이 심해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병원에 꼭 가야 합니다.



요즈음은 대부분의 아이들이 출생 초기에 병원에 있다든지 산후 조리원에서 엄마와 같이 있고, 예방접종을 위해서 병원을 방문하기 때문에 황달이 일찍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은 소아의 황달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황달의 치료에 대해서도 써볼까 했지만 너무나 세부적이고 원인에 따라서 달라지기 때문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병원에 가서 확인받아야 하는 경우'를 중심으로 써 보았어요. 이외에 궁금하신 점이 있다면 댓글 남겨주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첫 돌이 지나지 않은 아이에게는 꿀을 주지 마세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