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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과 아나운서 Jun 09. 2024

이제, 우리 온화함으로 옷 입지 않으시겠습니까?

삶 그대로 마음글

때때로 우리는 온화한 사람을 만납니다.

온화함은 각박하고 거칠어진 사회에서는 발견하기 힘든 빛깔입니다.


수묵화의 여백 속에서 빛나는 편안함을 느껴 보셨을까요?


정보와 속도 경쟁이 불붙은 시대.

우리는 '자기 여백'의 아름다움을 잊고 삽니다.

모두가 숨 돌릴 틈 없이 바빠졌지요.


그러다 보니 타인의 입장이나 여력 따윈 아랑곳하지 않고, 승부에 집착한 나머지 나의 이득이나 영리만을 생각합니다.


안타깝게도 배려와 양보, 연민의 에스프리(esprit)가 사라져 갑니다.

일의 과정 보단 결과만을 쫓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에 쉽게 상처를 주고 맙니다.


목표를 이룬다는 것,

자기 인생의 완성은 물론 중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돈, 명예, 지위, 업적 등에 지나친 가치를 부여하다 보면 고귀한 인간미의 값어치를 잃어버리고 마는 대가를 치르기도 합니다.


이런 삶의 수레는 풍족함만 요란할 뿐입니다.

비록 가난함으로 덜컹거릴지라도 인간에 대한 사랑과 신뢰, 예의와 온기가 있다면 그게 바로 가멸찬 인생인 것을요.


주위를 애틋하게 살필 줄 모르는 성취욕구는 허무함만 남긴답니다.

비우고 손해 볼수록 커지고 따뜻해지는 진리를 아시나요?

바로 '온화함'의 진면목이지요.


온화한 사람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등불을 끄지 않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온화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약점보다는 장점을 찾아내기 위해 애쓰고, 헐뜯기보다는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습니다.


온화한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얘기하고, 다정하게 들어주며, 정겹게 바라보며, 아부와 충고를 구별할 줄 압니다.


온화한 사람은 특히 스스로의 감정을 엄격히 다스리고 다독거립니다.

온화한 사람은 약자의 편에 서서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알며, 아픈 이들을 위해 울 줄 아는 아름다운 눈물을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 속세의 숲은 사람들의 이기심과 탐욕, 무절제 등으로 그 푸름과 물기를 점차 상실해 갑니다.


맑은 생각과 합리적인 행동, 깊은 배려와 상냥한 미소가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숲!

바로 우리들의 현재진행형으로 만들고 싶은 소망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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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 그 온화함으로 옷 입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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