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시간일지라도 달보드레 우린 서로의 온기입니다

시나브로 당신 햇무리 5

인생은 마닐마닐하진 않다는 걸
깨닫는 때

소소리바람 몰아치는 다님길 어느 모퉁이
지망지망히 보내온 세월은 얼마나 헛헛한가요


마뜩잖은 시절의 지평선 지나
애오라지 민낯으로도 기쁘게 배어드는 돋을볕

사그랑이 같았던 나를 둘러싸는 새로운 빛
당신이란 그린나래


"햇살이 새벽녘에 찾아들 때

동쪽 창으로만 스며드는 게 아니다.

앞쪽에서 태양이 느릿하게 느릿하게 떠오르지만

보라, 서쪽 땅도 환해지지 않는가."


*아서 휴 클러프 '투쟁이 소용없는 짓이라 말하지 말라'

그 햇살의 깊은 열망으로 우리 심장을 데우리란 것을


시나브로 당신 햇무리

아련한 시간일지라도 달보드레

우린 서로의 온기입니다.



*아서 휴 클러프: 1819- 1961, 영국의 시인, 교육자.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