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냥멍의 마음수업] 3화
비가 오려는지
하늘이 낮게 내려앉은 오후였다.
창가에는 아무도 없었고,
문 앞 발자국도 멈춘 지 오래였다.
멍멍이는 현관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냥이가 물었다.
냥이: “오늘도?”
멍멍이: “응.”
냥이: “안 온 지 꽤 됐잖아.”
멍멍이: “알아.”
냥이: “그런데 왜 계속 봐?”
멍멍이는 대답하지 않았다.
문틈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만 조용히 드나들었다.
잠시 후, 멍멍이가 말했다.
멍멍이: “기다리는 건…
모를 때 하는 게 아니더라.”
냥이: “그럼?”
멍멍이: “알면서도 하는 거야.”
냥이: “안 올 수도 있다는 걸 알면서?”
멍멍이: “응.”
창밖에 한 방울,
비가 떨어졌다.
냥이: “그럼 기다림은 바보 같은 거네.”
멍멍이: “아니.”
냥이: “왜?”
멍멍이: “그 사람이 내 마음에 남아 있다는 뜻이니까.”
냥이는 말이 없었다.
기다림은
시간을 보내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한 자리에 두는 일이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
냥이: “기다리면 뭐가 좋아?”
멍멍이: “좋아서 하는 게 아니야.”
냥이: “그럼 왜 해?”
멍멍이: “마음이 아직 정리되지 않았으니까.”
비가 조금씩 굵어졌다.
현관 앞 공기가 젖어갔다.
냥이: “사람도 그래?”
멍멍이: “응. 떠난 걸 알면서도
한동안은 문 쪽을 보게 된대.”
냥이: “왜 그렇게 오래 걸려?”
멍멍이: “사람은 발보다 마음이 느리거든.”
침묵이 길어졌다.
그 침묵은
억지로 끊을 수 없는 종류였다.
기다림은
오지 않는 것을 모르는 상태가 아니라,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걸 알면서
마음을 치우지 못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기다림은
어리석음이 아니라,
사랑이 천천히 정리되는 방식이다.
냥이: “멍멍아.”
멍멍이: “응.”
냥이: “오늘은 안 와도…”
멍멍이: “알아.”
냥이: “그래도 괜찮아?”
잠시 눈을 감았다.
멍멍이: “아직은.”
비는 끝내 내렸고,
현관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날,
멍멍이의 마음은
조금은 덜 흔들리고 있었다.
기다림은
결국 누군가를 향한 시간이 아니라,
내 마음이 제자리를 찾는
느린 과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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