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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어진 그림 재능 1프로

99프로의 노력을 채우기 위한 10년간의 여정

by 효작가 Mar 25. 2025
<폭싹 속았수다>(2025) 유채꽃 장면<폭싹 속았수다>(2025) 유채꽃 장면


과거의 그림은 너무 못 그려서 올리기 민망할 수도 있지만
중고등학생 때 학교 선생님들이 예체능은 밥 굶어 죽는다면서 무시를 당했었고(특히 고등학생 때)
비록 집안 형편 때문에 중간에 미대 입시도 중단했지만 운 좋게 미술대학에 진학하고 미대 간다고 학교에서 무시당했던 과거 기억 때문에 모교로 교생실습까지 한 달 내내 나가고 졸업을 위해 이것저것 하면서 교원자격증을 발급받고...(미술 임용 합격해서 교사 되면 같은 월급 받고 정년까지 일하지 않나요...)
미대 진학 후 사실 직업 아닌 그냥 하고 싶었던 건 나만의 그림체를 갖고 싶은 것, 내 세계관을 만들어 회화든 일러스트든 작품으로 표현해 개인전도 열고 계속해서 그림 작가 활동을 이어나가는 것.
그렇지만 처음부터 잘 그린 내가 아니었다.
10년 전 20살 때까지만 해도 "너 취미로 미술하니? 이게 디자인이야? 그림이야?" 라는 얘기를 매번 들을 정도로 생각보다 그림에 재능이 없었던 나였다.

미술학원 다닐 때만 해도 그림 기본기도 어설프게 배운데다 소묘 테크닉만 좋지 미적 감각은 완전 꽝이다.

그런데 그림을 그린 지 10년이 지난 지금 꾸준히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 순간 어떤 것이든 내 스타일대로 자유롭게 구성하여 표현해 내는 능력이 생겼다. 꾸준히 독학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다 보니 어느새 나도 모르게 실력이 발전되어 그림 한 장을 밀도 있게 완성해 내면 고생했다며 나 자신을 다독여 주었다.




아래에서부터는 대학생이 되어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2015년부터 대학원 졸업 후 2025년까지 그림 스타일이 변한 과정이다.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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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에 제출했던 그림들


2020년대 코로나 시기가 끝난 이후 미술학원이나 평생 교육원 등에서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대상으로 디지털 드로잉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내가 학생시절이었을 때까지만 해도 스마트폰이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하였고 디지털 드로잉 프로그램들의 기술이 발전한 단계는 아니어서 이런 수업들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고등학생 때 디지털 드로잉 수업이 존재하였다면 눈앞에 입시만 바라보지 않고 당장 내 일러스트를 그리기 위해 수강권을 끊지 않았을까 이 생각이 들었다.  20살 때 대학을 입학하자마자 포토샵,  일러스트를 걸음마 단계부터 시작해 디자인을 잘하기 위한 팁을 배우기보다는 프로그램 툴(기술)을 익히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디자인 감각은 간과하고 툴을 자유자재로 사용해 그냥 그림을 그리던 나였다. 물론 공모전에 제출한 그림은 당연히 떨어졌다.



201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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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업과 디지털 작업을 병행했던 해


이때도 어도비 포토샵 및 일러스트 프로그램 툴 위즈로 사용해서 작업하다 보니 내 마음대로 수작업으로 그린 그림을 사진 찍어 누끼를 따서 문지르고 그림 간의 색감이나 배치 등의 조화도 생각하지 않은 채 그림 편집을 하였다.

어떻게 보면 굉장히 자유분방하게 그림을 그린 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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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화도 그리고 아크릴 추상화도 그렸었다

물론 일러스트뿐만 아니라 회화적인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종강 후 알바를 병행하며 위의 사진처럼 색연필화 아크릴화 그리기도 진행했었다



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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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한 해


본격적으로 디지털 드로잉을 시작한 시기였다.

대학을 휴학한 뒤 그림 작가가 되기 위해 캐릭터 일러스트를 여러 방면으로 시도했었다. 포토샵 브러시로 테두리를 잘 못 그려 어도비 일러스트에서 펜툴로 선을 딴 후 포토샵으로 가져와 면을 채색하기도 하였고 무테로 그리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인스타그램에 내가 그린 그림들을 올리며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작가들과 소통하기 시작했다.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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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디자인 상품을 만들기 시작한 해


대학을 복학캐릭터 인형을 만드는 회사에서 라이선스 계약을 하자고 연락이 와서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내가 그린 캐릭터를 매뉴얼화해서 캐릭터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인형과 키링으로 만들어 판매하기도 하였으며  스티커나 메모지 등 문구 상품들도 다양하게 만들었다. 물론 인쇄를 맡길 때 색이 너무 연하거나 탁해지는 등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지만 그다음 해부터 실수를 줄여 여러 문구 상품들을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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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 상품을 만들어 판매했었다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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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작가로 활동을 시작한 해


대학 졸업 전시 준비를 앞두고 생활비를 벌기 위해 사업자를 내고 문구 작가 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시기였다. 한창 무테 칼선 스티커와 스티커 꾸미기가 유행이라 이에 맞춰 귀엽고 아기자기한 굿즈들을 만들어 여러 입점처에 위탁 판매를 맡기기도 하였고 플리마켓도 매달 1-2번씩 나가며 내가 직접 만든 문구 상품을 판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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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 무테 스티커가 유행했던 시기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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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구 사업을 접고 그림에 집중했던 해


문구 상품이 활발하게 판매되던 지난해와 달리 코로나가 터진 바람에 만든 문구 상품들의 재고는 점차 쌓여만 가고 예전처럼 매출이 나오지 않았다. 게다가 플리마켓과 페어 같은 행사들은 일절 진행하지 않아 판매할 수 있는 기회조차 없어 대학 졸업 후 활발하게 해 오던 문구 작가활동을 접고 직장을 들어갔다. 이때부터는 퇴근한 후 간단하게 그린 캐릭터 일러스트들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작가들과 소통하는 게 전부였다.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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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의 변동이 많았던 해


직장을 다닌 지 1년 차, 그림체에 대한 고민을 가장 많이 한 시기였다.

인스타그램에 그림을 열심히 올려도 반응은 예전만큼 좋지 않았고 그림 스타일도 들쑥날쑥해진 바람에 퇴근 후 여러 그림체를 시도하며 그림 스타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였다. 평소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니 그림책을 좋아하던 나여서 그림책 느낌을 어떻게 잘 살려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여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동물인 토끼와 곰 캐릭터를 넣어 동화 같은 일러스트를 그리며 새롭게 작가 활동을 시작하였다.



202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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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그림책을 출간한 해


작년부터 그려오던 그림체를 정착시켜 좀 더 붉은 끼를 빼고 파스텔 톤으로 화사하게 여러 동물들의 일상을 주로 그리기 시작하였다. 이때부터 그림책 작업을 하기 시작하였고 여러 그림책들을 보며 그림책의 연출과 구도 등을 연구하였다.



202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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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작업을 활발히 이어가기 시작하던 해


2022년과 마찬가지로 계속해서 그림 작업을 이어왔다.

그림 한 장에 스토리를 담아내기 위해 여러 소재들을 조합하며 상황을 연출하며 그림을 그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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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만든 문구 상품들


202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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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색감을 고민하며 그림체를 발전시킨 해


빛과 명암, 색감 등의 연출을 고민하며 그림에 밀도를 더욱 쌓아 올려 그리기 위해 계속해서 그림체를 연구하였다. 게다가 컬러링북까지 출간할 예정이어서 예전처럼 캐릭터 위주로 단순하게 그리지 않고 배경을 다채롭게 구상하기 위해 여러 자료들을 참고하며 그림을 그렸다.

이전처럼 파스텔 톤 위주로 색을 사용하였다면 이때부터는 좀 더 쨍한 색감을 사용해 색을 다채롭게 표현하였다.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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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일러스트를 그리기 시작한 해


캐릭터 일러스트를 그린 지 어느덧 약 8년이 된 시점,

동물 캐릭터만 그리다 보니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는데 실력적인 면에서 한계를 느껴 인물까지 영역을 넓혀 다방면의 영역에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다.

앞으로도 캐릭터와 인물 일러스트를 계속해서 꾸준히 그리며 멋진 일러스트 작품들을 대중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다.



사실 초반부터 자리를 잡은 실력 있는 프로 일러스트레이터들이나 디자이너 혹은 그림 작가로 활동하는 분들이 우리나라에 상당히 많다. 대학생 때까지만 해도 이들의 반의 반도 못따라오는데 그림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내가 미대를 왜 갔을까 하는 회의감이 들기도 하고 미술 외에 다른 진로로 전향하기 위해 여러 길을 알아보고 있었다. 그치만 그림 하나는 절대 놓을 수가 없었다. 설령 몇달을 쉬더라도 적어도 몇 주에 한번은 그려야만 했단 자식같은 것이다. 그냥 이 길을 내려놓지 않다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지금의 실력까지 오는데 약 10년의 시간이 걸렸다. 그림 실력을 어느정도 성장시켰으니 이제 나의 그림을 여기저기 알려 프로 작가로 살아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결국 얘기하고픈 건 처음부터 그림이 잘 안 나오고 외주가 안 들어온다고 좌절하지 말라는 거다. 초반에는 잘하지 못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끊임없이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실력이 점차 쌓여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시간을 가지고 기다리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고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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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일러스트 그림의 변화 과정(2017-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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