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들을 들여다보고 인정한 후,정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정하는 게 중요하다
인사이드아웃2를 보기 전날, 인사이드아웃1 을 디즈니를 통해 봤다.
그때부터 이 영화가 왜 인기가 많은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성인의 마음까지 어떻게 사로잡았는지 알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서, 인사이드 아웃2를 보고 오열할 나를 예상하지 못했다.
인사이드 아웃2를 보면서 공감이 많이 됐다. 영화 속에서의 라일리는 사춘기를 겪으며 겪는 감정들이었지만,
나는 성인이 되어서 겪는 감정들이었다. 최근의 내 감정들과 많이 닮아있는 것 같기도 했다.
인사이드아웃2에서의 불안이의 행동과 말들,
다른 모든 감정이들의 모든행동과 말들,
라일리의 자아가 자신을 질책하는 방향으로 바뀌던 것도,
모든 감정들이 라일리를 안아주고,
감정들이 아니라, 라일리 자신이 자아를 결정짓고,
그 자아가 한 가지가 아니라 다면적으로 형성되는 것까지.
이 것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프고 쓰리고, 울컥한다.
덧붙여서 라일리와 달리 부모님의 메인 감정이 슬픔과 분노라는 것까지.
부정적인 감정이든, 긍정적인 감정이든
어떤 감정이든 모두 소중하고, 인간에게 꼭 필요하다.
감정들을 거르고 재단할 게 아니라,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요즘은 어떤 감정이 제일 많이 느껴지는지
나의 메인 감정은 무엇일지 어떠한 색안경을 끼지 않은 채 솔직하게 마주하고 인정하여야 한다.
아무리 좋은 감정이어도 과하거나 옳지 않은 방향으로 뻗어나간다면, 결과는 좋지 않다.
좋지 않은 감정의 결과와 비슷하거나 어쩌면 더 최악의 결과가 나올지도 모른다.
그러니 무엇보다 중요한 건 현 감정을 잘 들여다보고 인정한 다음, 정도를 조절하고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나는 그동안 그 일을 잘 해내지 못했다.
아니, 하려고도 안 했던 것 같다. 무조건 내 식대로 또는 주변의 시선대로 재단하고 억눌렀다.
이에 대한 결과는 당연히 최악이었다.
그리고 결과를 열심히 잘, 수습중이다.
아무래도 라일리의 사춘기 이야기보다
불안이를 비롯하여 모든 감정 캐릭터들에게 감정이입하고, 공감하고, 위로를 주고 받았기에
그렇게나 눈물이 마구 쏟아졌던 듯 하다. 아마 집에서 나 혼자 봤으면 통곡을 했을 것이다.
특히 요즘 나의 상태는 불안이가 메인이라 불안이라는 캐릭터 부터가 나의 눈물버튼을 눌러버렸다.
인사이드아웃 2는 다시 한번 나의 감정들을 잘 돌볼 수 있게 해주었다.
영화를 보면서 심리상담을 받는 것 같았다. 내 마음 속에 있는 걸 꺼내고 치유 받는 시간이었다.
인사이드아웃2가 인생작이 될 줄 몰랐는데, 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