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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erumie Apr 07. 2021

NFT 세계에 발을 들이려면

이더리움과 NFT 배워보는 이더린이 되기로 결심한  Day 1.

일단 뭐, 어디 웹사이트에 가입을 하고, 카드 연동을 하면 되는 건가? 순진한 마음으로 구글에 NFT를 검색했다.


어이구야, 이게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이라는 것을 설명하는 글만 한 페이지 넘게 검색 결과가 나온다. 이.. 일단 개념부터 이해해야 할 것 같은데?



고유한 가치를 부여한 것

한참 검색 결과를 읽었다. 음... 그러니까 가수 그라임스가 낙찰받았던 디지털 아트 형식이 아니어도 그 가치가 고유하다면 어떤 ‘것’이던지 NFT 가 될 수 있는 건가 보다. 가수 Weekend가 새로운 곡을 NFT로 공개한다는 소식을 며칠 전에 들었다. 음원을 비롯해서 스포츠 선수의 사인이 담긴 카드도 등장하고 있다.


디지털 형태로 복사는 가능하지만, 원본의 고유한 가치는 계속 남아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미술품을 보물처럼 소중히 갤러리에 모셔두는 지금의 예술작품들과는 너무 다른걸?


NFT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같은 건가?




그럼 NFT는 가상화폐인 건가?

토큰과 코인은 모두 cryptocurrency, 가상화폐라고 한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주식처럼 정해져 있어서, 우리가 실제 사용하는 화폐를 가지고 구매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그런데 NFT는 고유한 ‘것’이므로 가치가 고정값으로 정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잘 이해가 안 가서 비유를 해봤다.

옛날 TV 진품명품 같은 프로그램에 나온 오래된 도자기 같은 물건이 나오면, 감정사들이 분석해서 현금으로 가치를 매겨주는데, 이 도자기가 진품인지 아닌지 인증할 수 있는 보증서가 NFT 인 것 같다. 만약, 누군가 도자기의 소유권을 가지고 싶으면 감정가로 발표된 금액만큼 현금을 주고 구매하는데, NFT는 현금 대신 고정 가치를 가진 가상화폐 (이더 Ether 또는 다른 코인)를 지불하고 토큰의 소유권을 주장하게 되는 것이다.


맞는 건지, 틀린 건지  모르겠다. 가상화폐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 보니 용어와 이론을 하나씩 검색해가며 이해하는 중이다. 이더린이가 되려면 공부할게 산더미인가 보다ㅜ


대체 불가능한 ‘것’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디지털 자산일 수도 있다. NFT는 대체 불가능한 디지털 자산을 ‘토큰’으로 인증해줄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서 소유권 및 오리지널리티를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이해하기로 했다. 




방귀소리를 50만 원가량에 팔았다고?

최근에 영화감독 알렉스 라미네즈 말리스가 50분이 넘는 방귀소리를 ‘마스터 컬렉션’으로 등록하고, 판매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봤다.


NFT는 진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건가? 방귀소리까지 사고파는 세계라니, 눈에 점점 광채가 돈다. 주린이도, 재테크도 까막눈인 내 눈 앞에 거위가 날아오는 것만 같다. 그런데 기사를 읽다 보니, 알렉스는 NFT의 거품을 풍자하기 위해 마스터 컬렉션을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의 과열된 NFT 경매시장을 비판하기 위해서 벌인 일이라는 거다.



어휴, 뭐 시작하기도 전에 헷갈리네. NFT 이거 해도 좋은 겁니까, 아닌 겁니까?




이더린이... 해도 되는 겁니까?

예술 작품의 가치에 거품을 채워 넣는 행위를 부추긴다는 비판적인 글들을 읽어 내려가다 보니, 스크롤이 멈칫거린다. 예술가와 예술 작품을 대중에게 더 널리 알리고, 동시에 작품의 고유한 가치까지 기술적으로 인증할 수 있다는 장점만 듣다가, 어두운 이면을 본 것 같았기 때문이다.


혼자 고민하던 중에 NFT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미상님의 인터뷰를 읽었다.


창작자가 세계관을 따로 창조해서
연재할 수 있다는 잠재력

이 말이 갑자기 뇌신경에 신호를 찌리릿~! 보냈다. 에세이를 쓰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탈피할 수 있는 무언가가 딱 머리에 스친다. 그래,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무언가는 새로운 세계관과 퍼소나를 도입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봐야지.


조금 더 찾아보니까 세계관을 부여하는 것을 크립토 내래티브라고 하는 것 같다. 미상님의 작품을 살펴보니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가상의 세계가 보인다. 출퇴근길에 미어터지는 2호선 같은 배경이라던지, 모두 똑같은 양복 차림이라던지, 현실을 반영하면서도 아티스트만의 세계관으로 재해석한 세계.

이거... 재미있는데?




이더린이는 어린이답게, 순수한 호기심으로 가자

예술의 세계는 왜 꼭 배고프고 험난한 길로 연결되어있다고 생각할까? 기술의 발전이 예술 작품들의 고유한 가치를 인증해주고, 정당한 가치를 예술가들에게 제공하는 게 NFT 시장이 아닐까?


자신만의 세계관을 작품으로 소개하는 예술가들에게 또 하나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나는 NFT의 트렌드를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기로 했다. 그리고 이 세계에 처음으로 발을 들이는 이더린이답게, 하나씩 배우면서 나만의 세계관을 만들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에 목표를 두기로 했다.


일확천금, 어마어마한 경매 가격. 자극적이고 매력적인 뉴스가 매일 쏟아져 나오는 NFT 세계. 순수한 호기심으로 시작하는 이더린이의 초심이 다치지 않게, 하나씩 준비해볼 거다.


 


이상한 나라에 뚝 떨어진 앨리스 같은 기분으로 탐험하는 NFT 세계.

근데... 어딘가에 회원가입도 하고 계정부터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디로 가야 하지?




참고자료

- NFT 알못을 위한 20문답

- '방귀소리 50만 원에 판 남자'… 뉴욕 예술가, NFT 열풍에 일침

- What are NFTs and why are some worth millions?

- 한국 NFT 작가 1호, 미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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