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브런치에가장 처음으로 썼던글에 <The Final Countdown>이란 곡을언급했는데요, 그 곡의주인공인 'Europe'이바로 북유럽 출신밴드랍니다!(네, 밴드 이름이 '유럽'입니다 ㅋㅋ)
아이들을 위한 헤비메탈이 있다?
(출처: 유튜브 <Räyh!> 공식 뮤직 비디오)
이건 핀란드밴드 '헤비사우르스(Hevisaurus)'의 이야기입니다.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공룡 의상을 입고 메탈을 전파하는 멋진 밴드죠.위키백과에 의하면 고유의 세계관도 있습니다. 마법사의 산에서 약 6,500만 년 전 대멸종으로부터 살아남은 다섯 개의 금속(metal) 알들! 여기서 부화한 공룡들이 밴드를 하는 겁니다!추천곡을 물으신다면슬쩍<Räyh!>를 밀어보겠습니다.
집 밖도 귀찮던 내가,
가고 싶다!스웨덴을!
듀○링고를 탈탈 털던 흔적
전 해외로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원체 체력이 달리기도 했고 들어가는 여비도 만만치 않았으니까요.그래도 비행기는 타봤습니다.제주도는가봤거든요.(끄덕)아무튼 외국에 가볼 마음이 아예 없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와! 꼭 가보고 싶다!' 하는 마음이 든 적도 없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죄다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에저는한 발짝물러났죠.
그런데 뒤늦게 가고 싶어졌습니다.저를 밴드부로 이끌어준밴드, 너무 감사해서 자필 편지까지 써볼까 했던 그 밴드!바로 'Europe'이 결성된 국가가 스웨덴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 봤습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기본적으로 영어를 유창히 사용하기에 해당 나라의 언어를 알지 못해도 큰 지장은 없다고 하였습니다.하지만 저는 듀○링고를 깔고 스웨덴어를 배울 만큼 열심이었습니다.(열씸) 또한, 북유럽에서꼭가봐야 할 곳은 어디일지,거기서개최될 공연은 있는지, 없다면 미국으로 갈비행기 값은 얼마일지도 찾아봤죠.
그렇게 운명의 기타를 살 때만큼이나철저한 계획을 세웠고,밴드부 합격의 기세를 이어 급속도로 절차를 밟게됩니다!
스칸디나비아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
(출처: 위키백과)
제가교환학생을 신청했던 곳은 '웁살라 대학(Uppsala university)'이었습니다. 말그대로웁살라라는 지역에 위치한대학인데요,스톡홀름이라는 수도에 비해 다소생소하시겠지만 식물학자인 '린네'도공부했던유명한 학교랍니다!또한, 'nation'이라는일종의 동아리 같은 것이 활성화되어다양한 활동들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여담으로 특정 기숙사는 밤 10시만 되면 창밖으로 소리를 지르는 전통(?)이 있다는데 왜 그런건진 잘 모르겠습니다.(ㅋㅋ)
그래서 허겁지겁 꿈을 먹느라 바빴습니다. 가서 누구를 만나게 될까, 오로라는 볼 수 있을까, 내기타를 싣기엔 불안하니 현지에서 중고로 하나 사볼까!등등배가 터지도록 고민했습니다.세상에 첫발을 디딘단 느낌,순풍을뒤에 단 배처럼 항해하는 느낌!누군가 자꾸만 가보라고부추기는느낌에용감히 손을 뻗었습니다.
하지만제 손을 마주 잡은 건
코로나19였습니다. 초반엔가벼운 감기로 넘어갈 줄 알았던 것이 점차 무서운 치사율을 보이며 거대한 전염병이 됩니다. 그래서 1년을 기다리며2번의 연기를 진행하다가결국포기하게 됐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당시 스웨덴은 집단 면역 정책을 시행 중이기도 했고, 제가 국내로 돌아왔을 때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2020년에는마스크 하나 구하는 것마저 치열했으니까요. 그렇게 고민의고민을 거듭하다취소 메일을보내게 되니,저보다도아쉬워해 주시던교직원분의 답장이 생각납니다.
학생이든,학부모든, 취업준비생이든, 근로자든모두가 힘들던 시기였습니다. 그래서 고작 교환학생 하나 가지고 뭐라 말씀드리기엔 좀 부끄러운데요,당시엔 상심이 꽤 컸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와… 난 세상 밖에 나가지 말라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ㅋㅋㅋ)그 사이뭐라도 했으면 좋았으련만 교환학생을 간답시고 2년간 하던 아르바이트도 관둔 상태였고, 방역 수칙 탓에 밴드부도중단된상태였습니다.손에 남겨진 거라곤뽑아 놓고 써보지도 못할초록 여권뿐이었죠.
빈손으로도 박수는 칠 수 있다!
살다 보면정말로잘 될 것 같던 일도 때론뜻대로 풀리지 않습니다. 어쩔 땐 실패가 저들끼리 똘똘 뭉쳐연속으로 방문하기도 하지요. 그러면 집주인은'아니 왜 이런 불청객이?!' 하고 당황할수밖에 없습니다.(ㅋㅋ)하지만 일전에 말씀드렸듯이불확실한 세상과 불완전한 인간이 만나게 되면오히려 계획대로 흘러가는 게 더 신기한 것 같습니다.항상 열려 있던 하늘문이 닫히게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예전엔무언갈놓치고 나서야그 소중함을 깨달은 적이 많았습니다.보시다시피 교환학생 건만 해도 출발의 불발이 일상의 소중함을 알려줬으니까요.물론 아직도 바보 같은 짓은 많이 합니다.(끄덕)하지만어딘가 조금은부족해서,그걸 메꿔나가며 살아가야 해서, 그게 쉬운 일이 아님을 알아서 더욱 용감하고 기특한것 같습니다!저뿐만 아니라 모두가요!
아무튼!이제는북유럽뿐만 아니라 다른곳들도가보고 싶습니다.과거의 저와 현재의 저 사이엔 여행에 대한가치관이크게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대충 비교하자면이렇습니다.
집이 최고다 → 집 밖도 재밌더라 시간이 없다 → 그 소리 매번 한 것 같다 돈이 많이 든다 → 세상을 넓히기 위한 값어치다 계획이 틀어지면 어쩌나 → 인생은 원래 예측불허 정말 큰 일 나면? → 그런 논리면 아무것도 못한다!
많이 바뀌었죠? 그래서 짧게라도 좋으니며칠간 여행을다녀오고 싶습니다. 사실 해외가 아니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은 내가 어떤 세상을 마주하게 될지,걱정이 아닌 설렘을 품고 집 밖을 나선다는 건 참으로 멋진 일 같습니다.참고로최근엔지방에들릴 일이 많았는데요, 거기서도많은추억이 생겼답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