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샌 Feb 16. 2023

속주의 시작은 20%부터

영원이 아닌 찰나의 지루함



보통 '락 밴드 기타'하면 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현란한 속주 니다. 제가 기타를 사게 된 계기 멋진 솔로 연주 때문이었으니까요. 래서 이에 관한 강좌들을 찾다 보면 여러 기타리스트가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있습니다.








느리게 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1989년 시애틀 라이브 (출처: 링크)


제가 좋아하는 유명한 곡 중 하나는 'Metallica'<Master Of Puppets>입니다 (이브 1989년 시애틀 48:45 -  음원보다 서두가 깁니다!). 강력하지만 무자비한 속도의 다운 피킹! 듣다 보면 연주자들이 근력을 단련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 수 있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도 일단 흉내 내고 싶은  아니겠습니까?(ㅋㅋ) 그래서 구석 메리트를 용하여 도전해 봤니다. 그리고 무참히 했습니다. 90%의 속도에서도 패배, 80%의 속도에서도 패배, 70%에서도, 60%에서도. 그렇게 연전연패를 하니 자연스레 가장 느린 속도부터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래서 꿈을 크게 가져보는 게 중요한가 봅니다. (끄덕)







한 음, 한 음

한 박자, 한 박자


박치가 아니더라도 연주할 때 가장 곤혹스러운 점 중 하나는 박자입니다. 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빨라지기도 하고 느려지기도 하니까요. 여기엔 나름의 멋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 저는 초보기 때문에 기초를 탄탄히 하는 데에 집했습니다.


피아노를 쳐보셨거나 음악 학원 근처에 사신 분들은 <하농>의 존재를 아실 겁니다. ,

. 그토록 지겹지만 치고 나면 손가락이 유연해지던 그것! 그것이 바로 기타에서는 '크로매틱(Chromatic)'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메트로놈에 맞춰 손가락을 단련하는 것.


초반에는 흥미로웠지만 중에는 무척 지루해졌습니. 각종 무협지나 판타지에서 성장 단계를 건너뛰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내가 치고 싶은 곡을 연습하기도 바빠 죽겠는데 손 풀기에만 최소 30분을 쓰자니 몸이 근질렸습다. 어 때는 크로 1시간을  결국 지쳐 다른 곡은 쳐보지도 못하고 기타를 정리기도 했습니다.







축적 족적을

단번에 따라잡는다는 것


하지만 유명한 뮤지션들은 대부분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접한 케이스가 많습니다. 그만큼 오랜 세월에 걸쳐 실력을 쌓아 올린 것이지요. 설령 천부적인 재능이 있다 하더라도 음악에 관심이 없었다면 본인의 시간을 거기에 아붓도 않았 겁니다. 그런데 저는 그걸 단숨에 날로 먹으려 했으니!  될 리가 습니다.


그렇게 지겨운 시간이 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지루함이 기존의 지루함과는 다르다는 걸 느꼈습니다. 로매틱을 통해 언젠가 멋진 기타 연주를 선보일 제 모습을 상상 또다시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음과 같은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래, 이건 앞으로 다가올 재미를 위한 지겨움이다!'. , 가 느꼈던  영원이 아닌 찰나의 지루함 불과했 것입니다.


다가 기초적인 연습에도 주는 존재. 가령, 단순히 '도레미'로 치는 것이 아니라 '도미솔'로 치면서 손가락의 간격을 넓혀보는 것니다. 렇게 면 연습해 볼 항목은 끝이 없니다. 늘상 새로운 챕터를 주하이죠! 으로 꾸준히 연습하다 보니 말로 단식 성장이 일어났습니다. 20%의 도로 치는 들던 곡들이 70~90%의 수준으로 으니까요! 물론 날림으로 치지 않고서요!


그래서 기반을 잘 다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은 점차 견고해졌습니다. 그러니 제가 먼 훗날 무협지를 쓰게 된다면 독자분들이 중간에 나가떨어질 만큼 혹독한 수련의 시기를 묘사해 보겠습니다.(삼천포) 그래서 늘날 속마스터고요?




기타에 왜 이렇게 먼지가 (탈탈)


매거진의 이전글 초심자의 행운은 어디까지 갈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