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일요일은 입동이라고 하네요. 벌써 겨울이 왔습니다.
무언가를 적어놓을 시간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지는 것 또한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생각을 나누길 바라며 적어 내려가는 느낌이 좋지만, 지켜보는 것을 넘어서는 행동이 드러나 보이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브런치에 많은 글을 지웠습니다.
개인적인 마음을 옮기던 여러 커뮤니티가 업무용으로 넘어가면서 기댈 곳이 없어진다는 느낌을 받기까지 하다니, 온라인 속 공간의 힘이 더 크게 느껴지네요.
안정적인 어떤 것보다 마음이 가는 일을 하려 했고 여러 방향으로 헤매도 괜찮다고 했지만, 어떤 면에서는 또 안정적이길 바라며 기대하게 되는 바람이 무한으로 반복하네요. 정말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시간이 많이 지났음에도 예전의 상처들은 그대로 남아 문득 두려움이 밀려옵니다. 때로는 주변의 큰 목소리에도 몸에 반응이 오고, 어떤 날은 핸드폰에 메시지가 들어오는 진동 소리에 손이 떨리기도 합니다. 사람의 기억, 감정은 생각보다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즈니스 책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고, 다시 음악을 듣고 에세이를 읽으며 미술관을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전시장을 떠난 적은 없지만, 어떤 것이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가에 따라 많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더 안정이 되는 순간이 오면 더 많은 기록을 남기고 더 많은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항상 더 나은 시간들을 만들으려 노력하는 만큼 괜찮은 내일이 오겠죠. 세상도 안정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입니다. 모두 다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