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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선영 Aug 23. 2023

세상에 완벽한 부모는 없다. 가끔 실수해도 돼


    부모라면 자녀에게 완벽한 어른이 될 것을 상상할 것이다. 본인도 어른이니까 아이에게 실수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엄마는 어른이니까 자녀가 하는 실수를 하면 안 될 것만 같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우리의 어릴 적 환경과 아이가 자라는 지금의 환경은 매우 다르다. 어릴 적 미처 경험해 보지 못했던 것들이 주변엔 많다. 한결같이 잘 훈련된 전문가처럼 익숙한 모습을 보이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익숙하지 않지만 잘하는 척, 모르는지만 아는 척을 하는 순간이 있다. 리더의 용기를 쓴 브레네 브라운은 척하는 상황을 갑옷이라 표현했다. 부족함을 인정하기 싫어 자신을 감춘다면 갑옷 입은 리더가 된다.      




  세상에 완벽한 리더는 없다. 완벽함을 감추기 위해 갑옷을 입고 있다면 어떨까? 취약점을 감출 수는 있지만, 본인에게 불편함을 주고 타인이 보았을 때도 어색하다. 갑옷 입은 엄마에게 다가가 이런저런 편안한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우리 엄마 같지 않아’

‘엄마랑은 대화가 안 통해’

자녀들은 금세 이렇게 느낄 것이다.      



 리더는 완벽할 필요가 없다. 부모도 마찬가지다. 취약점을 인정해야 진정한 리더다.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낸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용기가 필요하다. 엄마의 부족함을 보이면 아이는 엄마에게 실망하는 것 아닐까? 엄마를 무시하는 건 아닐까? 이런 걱정이 스치기도 할 것이다. 기억할 것은 갑옷 입은 엄마 보다 지금의 엄마를 아이는 더 신뢰한다.      



 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 겨울. 성당 부모들은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늘 부모를 위해 노래와 율동을 준비했던 아이들의 입장이 되어 아이들 앞에서 엄마 아빠가 노래하고 율동을 했다. 준비 기간도 짧았지만, 무엇보다도 앞에 나와 노래하고 율동을 해보는지 오래된 터라 부모의 동작에는 어색함이 묻어났다. 잘 아는 노래이지만 우리는 가사를 틀렸고, 율동은 잘 안 맞아서 여기저기 박자를 놓치곤 했다. 아이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모두 아이들이 이렇게 행복해하는 모습을 처음 본다며 이벤트가 성공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은 기뻐했다. 실수하는 엄마 아빠의 행동에 시선을 떼지 못했고 사진과 영상에 엄마 아빠를 담으며 열광했다. 갑옷을 내려놓은 부모의 편안한 모습에 아이들은 부모에게 더 다가갔다.     


 

 우리의 자녀가 자라서 리더가 되기를 기대한다면 부모로서 실수를 인정하고 부족함을 드러낼 용기가 필요하다. 부모의 실수에 아이들은 더욱 대담해진다. ‘실수해도 돼 최선을 다하면 되니까’라는 마인드로 의견도 제시하고 새로운 일들을 시도해 본다.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부모를 지켜본 아이는 실수하지 않는다.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할 수 있는 일에만 도전하고 완벽해야 움직인다. 매년 있는 회장 선거에도 자신이 회장이 될 것 같을 때만 출마한다.      



  도전하고 일상에 열정을 가진 자녀로 키우고 싶다면 실수하고 부족함을 인정하라. 

“엄마도 실수할 수 있어.”

“미안해”

“엄마도 잘 모르겠는데”

라는 인정의 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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