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간식과 저녁 식사

by 공삼

아이를 육아하다 보니 늘 신경 쓰이는 것이 아이의 건강이다. 그러다 보니 건강을 잘 지킬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먹는 것인데 식사와 함께 아이 간식이 가장 신경 쓰인다.

7살이 되면서 아이의 관심사가 전과 달리 관심 범위가 점점 빨리 확대되어간다. 역시나 보고 듣는 것이 있다 보니 최근 들어 자꾸 학교 앞 분식집에서 파는 음식을 사달라고 보채기 시작했다.


처음에 몇 번 사주기는 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한 마음에 내가 직접 아이 간식을 챙기기 시작했다. 스스로 자승자박 한 격이지만, 그래도 직접 챙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서 간식을 준비하고 있다. 어쩌다 보니 요즘은 꾸준히 아이 간식을 준비해서 유치원으로 향한다. 주로 준비하는 것은 과일 종류다. 유치원을 마치고 피아노 학원으로 이동하는 10분 동안 차 안이나 공원 벤치에서 간식을 먹는데 꽤나 잘 먹는 편이다. 너무나 좋아한다. 이젠 과일을 먹으면서 나름 품평회까지 한다.


“아빠 이건 정말 맛있어요”


“아빠 이건 좀 ~~ 음... ”


아마도 오랫동안 간식을 준비해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딸아이가 잘 먹어 주니 그 또한 기쁘다. 간식을 먹이고 한 시간 이후에 피아노 학원을 마치고 나면 마트에 가서 시장을 보고 집으로 귀가하거나 바로 집으로 돌아와 잠시 쉬었다가 저녁을 준비한다. 저녁은 물론 아이가 먹고 싶은 것을 준비하지만 요즘 들어 “뭐 먹을래”라고 말하면, 우리 딸은 무조건 스파게티다. 너무나 탄수화물을 많이 먹이는 것 같아서 스파게티를 달라면 “안 돼”라고 말을 한다. 사실 스파게티가 참으로 쉬운 요리지만, 꽤나 귀찮은 음식 중에 하나다. 원래 10분 안에 먹을 수 있는 가장 쉬운 음식이지만, 맛을 내고 영양을 생각한답시고 더 많은 것들을 준비하다 보면 일어 커진다.

특히 딸아이가 원하는 스파게티는 토마토소스 스파게티인데, 소스를 그냥 부어서 사용하지 않고 맛을 내기 위해서 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아서 향을 내고, 베이컨이나 고기를 넣어 볶는다. 그리고 면이 다 익을 때쯤 생토마토와 토마토 페이스를 넣는데 물이 기름에 닿는 순간 사방에 붉은 소스가 튀기 시작한다. 맛나게 스파게티를 만들어 주고 싶은 마음에 요리를 하지만 아직 서투른 탓에 부엌 사방이 기름투성이가 된다.


가끔씩 딸아이가 밥을 먹고 싶다고 하면 정말 땡큐다.


“아빠, 미역 국밥 먹고 싶어요”


“아빠, 김치에 밥 먹고 싶어요”


“아빠, 콩나물국에 밥 먹고 싶어요”


“아빠, 카레 먹고 싶어요”


이럴 때면 너무나 사랑스럽다.

주말을 제외하고 저녁은 늘 딸과 함께 먹는다. 가끔씩 둘이서 음식을 사 먹기도 하는데 나는 중국음식을 주로 주장하고 딸아이는 햄버거다. 나도 딸아이를 가진 아빠가 되니 적잖이 햄버거는 늘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햄버거 타령까지는 아니다. 아내와 내가 햄버거를 자주 먹으면 안 되는 이야기를 해 줬더니 의외로 잘 수긍해 준다. 아직까지는 햄버거를 먹어서 탈이 난 적은 없는데 그래도 늘 신경이 쓰인다. 하긴 늘 짜장면과 같은 중국음식을 먹자는 나도 문제가 있는 거겠지? 그래도 주로 집에서 저녁을 해결한다.


이전 우리 어머니들이 준비하신 저녁보다는 양이나 질적으로 많이 차이가 난다. 어머니가 준비해 주신 내 기억 속의 저녁 식사는 밥상 중앙에 늘 찌개가 있었고 기본 반찬과 그날의 주요리 한두 개는 꼭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우리 집에서는 그런 상차림은 가족이 모이는 주말에 주로 한다. 이것을 매일같이 하라면 아직 자신이 없다. 그러고 보면 비록 내가 전업주부라 말하지만 진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아마도 초보주부 정도가 아닐까?


오늘따라 옛날에 먹던 밥상이 그립다. 된장찌개가 있고 쌈 거리와 각종 젓갈이 있고 매운 고추와 불고기, 그리고 밥상 옆에 두는 밥솥이 있는 그런 밥상.

생각만 했는데도 배에서 신호가 온다.


밥 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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