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빨래, 늘어나는 빨랫감

by 공삼

오빠,, 수건에서 걸레 냄새나요.


네? 빨래 한 건데..


제 덜 넣었죠?


아니 많이 넣었는데...



집안일 중에 하나인 빨래.

빨래를 하다 보면 늘 있는 일이다.

열심히 빨래를 해서 잘 준비해 놔도 막상 냄새가 나기라도 하면 노력은 수포로 돌아간다. 나름 억울하다.


자취생활을 오래 했던 나로서는 빨래는 매우 친숙한 가정 일이다.


그럼에도 결혼하고 나서 빨래를 할 때마다 가끔씩 실수를 한다. 이유는 내 옷만 빨아봤지 내 가족의 옷을 빨아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여성 옷을 빨래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결혼 초기에는 여러 번 실수를 한 적이 있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데 그냥 세탁기에 넣어서 Large 사이즈가 특 Small 사이즈로 변하게 만들었다거나 같이 빨아서 세탁물이 달마티안이 돼버리는 경우가 있었다. 옷을 살펴보면 세탁 방법이 나와 있지만, 이런 정보를 참고한 것도 결혼하고 난 뒤였다. 그냥 대충 사 입고 드라이할 필요 없는 옷을 선호했던 나는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 옷은 정말 섬세한 구석이 많다.


게다가 아이가 생기면 점점 더 빨래는 복잡해진다.


7살짜리 딸아이 옷도 어떤 것은 손빨래를 해야 하고 짜면 안 되고 손바닥으로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그늘에 말려야 한다.


그리고 어른 옷처럼 빨면 부우욱하고 잘 찢기기도 한다. 딸아이 속옷을 세탁기에 넣기엔 양이 적어서 손빨래를 했는데, 너무 힘을 많이 주었을까? 속옷 러닝과 팬티에 구멍이 나서 버린 적이 있다. 그 뒤로 가능하면 세탁기에 모든 옷을 맡기고 있다.


빨래 이야기를 하면 냄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겠지만 세탁할 때마다 꿉꿉한 냄새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습한 날에 잘못 말린 경우 또는 너무 많은 빨래를 한꺼번에 해서 그렇다. 이런저런 일로 바쁘다 보면 빨래 담는 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은데 한꺼번에 빨았다가는 거의 냄새를 동반한다. 해라도 좋으면 괜찮은데 흐린 날에는 백 프로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 것도 사실 꺼려진다.

여러 빨랫감 중에 수건 세탁을 잘못할 경우 유독 걸레 냄새가 많이 나는데 몸을 닦기 때문에 묻어져 나오는 각질과 이물질이 수건에 묻어 있기 때문에 다른 빨랫거리 보다 암모니아 냄새가 더 심한 편이다. 가능하다면 한 번씩 끓는 물에 소독을 시키거나 강한 해에 말리는 것이 좋다. 나는 개인적으로 은용액을 부어 소독을 한다.


아침에 기분 좋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걸레 냄새는 매우 치명적이다.


사실 주부생활 시작하면서 전기세와 물세가 적잖이 신경이 쓰이는데 빨래에 드는 전기세와 물세는 포기한 지 오래다. 만일 정말 소량의 세제로 많은 빨래를 냄새 없이 해결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이제까지 여러 가지 세제를 써봤지만 여전히 내 맘에 드는 세탁세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마도 계속적인 숙제거리일 것 같다.

요즘 나는 세탁을 나눠서 하려고 노력한다. 가능하다면 속옷 따로 겉옷 따로 수건 따로 세탁을 선호하지만 바쁠 경우는 수건과 속옷만이라도 세탁을 따로 한다.


아차 하면 빨랫감은 늘어나고, 귀찮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려면 냄새나고

게다가 가족 구성원에 따른 빨래 방법과 옷감의 특성도 제대로 알아야 한다.

다른 살림도 마찬가지겠지만 빨래는 생각보다 신경이 많이 쓰이는 집안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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