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굴레 일기>
'그냥 쉬어'
무책임하게 들릴지 몰라도
이 말이 참 고맙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 나는 지쳤고
쉬고 싶었지만 누군가에게 허락을 받아야
쉴 수 있을 것 같았다.
누군가 나의 전원을 끄고
멈춰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불안한 내 모습을 보며
곁에 있던 사람들이 말해준 말들을 기억한다.
'오죽 힘들면 네가 그러겠어.'
'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는 거 알아.'
'같이 맛있는 거 먹자.'
그리고
'그냥 쉬어도 괜찮아. 정말 괜찮아.'
지쳐있는 사람에겐
작은 말 한마디가 절실하고 소중해진다는 걸
그때 다시금 깨달았다.
내게 다가와준 사람들과 말들이 고마웠다.
덕분에 나는 멈출 수 있었고
숨 쉴 수 있었다.
그러니
지금 많이 힘드시다면
제가 말씀드릴게요.
'잠시 쉬어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