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함을 전하기 시작했다.
밖으로 나오라고
연락을 해왔다.
가벼움을 장착했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
가벼운 옷을 입고
벚꽃잎처럼 흩날리고 싶어서
발걸음을 옮긴다.
벚나무 아래 누워 하늘을 본다.
벚꽃잎이 적당히 가린 하늘을 본다.
그 적당히는 매번 완벽이다.
무엇이 빛이고 무엇이 꽃인지 헷갈릴 때즈음
빛이 좌로 우로 아슬아슬 스카이다이빙을 한다.
어디로 착지하련가
꽃잎이 좌로 우로
누워있는 내 허벅지 옷자락 위로
벗어둔 운동화 끈 위로
손바닥 끝을 스쳐 바닥으로
눈 가까이 꿈벅 감은 눈꺼풀 위로
꿈벅. 꿈벅.
빛을 머금은
흔들리며 낙하하는 그 모습을
눈으로 찍고 또 찍는
그렇게 봄을 기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