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24일 차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아, 이제는 내가 준비되었으니 때를 기다리지 말고 내 이상형을 찾아다니자.
나는 이쁜 사람을 좋아한다. 화려하게 이쁜 것보다 수수하지만 나무 향이 나는 사람이 좋다. 약간 책 향기가 나는 사람이 좋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인데 혼자 시간을 잘 보내는 사람을 좋아한다.
또, 말에는 타인에 대한 존중이 묻어나야 하고 적당한 거절을 할 줄 아는 사람이 좋다. 굳이 열심히 살지 않아도 되지만 그런 자신의 삶에 불만이 없는 사람이 좋다.
서점에 오는 사람이라면 혼자 시간도 건강하게 잘 보내고, 책 향기도 나는 사람일 것 같아 이제 서점에 자주 가보려고 한다. 그리고 혹시나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번호를 물어봐야겠다.
이전에는 사람 잘못 만나서 인생이 잘못되는 것보다 혼자인 채로 열심히 사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이제는 내가 찾아 나서서 만나보려 한다. 이젠 내가 쉽게 흔들리지 않을 만큼 잘 성장한 것 같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