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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인 Jan 17. 2024

체육활동, 몰입의 가장 좋은 모습

핸드폰을 꺼두는 유일한 교과가 아닐까.

요즘 학생들은 핸드폰을 모두 가지고 있는 듯하다.

물론 절대적인 수치로 모두가 가지고 있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옛날 내가 어린 시절에 핸드폰이 없었다가

대학교에 가면서 친구들 모두가 핸드폰을 쓰게 된 것과 비슷한 것 같다.


몰입에 대해 생각한다.

몰입은 행복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무엇엔가 몰입할 수 있어야 사람은 행복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컴퓨터 게임을 부정적으로 보지만, 심지어 게임도 몰입의 분명한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몰입을 하면 해당하는 대상에 진짜로 집중하게 된다. 주변의 소음도 들리지 않고 최대한의 역량을 다한다. 다소 소란한 카페에서의 고요한 독서가 그러하고, 왁자지껄한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모습에서도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요즘 학생들은 핸드폰을 너무 자주 들여다본다.

인스타 알림이 오고, 친구에게 카톡이 온다. 유튜브 숏츠나 인스타 릴스, 틱톡은 영상마저도 1분 미만으로 호흡이 짧다.

학교에서는 교칙에 의해서 핸드폰 전원을 꺼서 가방에 보관하지만 방과 후에는 고삐가 풀린다.

복도에 있는 휴식공간에서 책을 보다가도 카톡이 울리고, 학원 숙제를 하다가도 인스타 알림에 반응한다. 삼삼오오 모여서 쇼츠를 보는 학생들의 핸드폰을 잡은 엄지가 끊임없이 화면을 스크롤한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언젠가 책에서 본 내용이 있다. 학생들이 핸드폰을 옆에 두고만 있어도 집중력이 저하된다는 내용이었다. 두 집단으로 나뉘어 같은 집중력 테스트를 하는데, 한 집단은 핸드폰을 가지고 있지 않은 채 실험에 참여하고, 한 집단은 핸드폰을 테스트하는 상황에 그저 옆에 두고만 있었다.

핸드폰이 울리지도 않고, 옆에서 눈에 띄었다는 차이 하나로 학생들의 집중력에는 큰 차이가 있었다는 실험내용이었다.


요즘 학생들이 집중을 잘 못한다고 말한다. 필자가 겪어보아도 학생들의 집중력은 해마다 줄어든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핸드폰을 들여다보는 주기가 짧다 보니 긴 시간 집중하는 경험 자체가 부족한 것 같다.


이런 세태에 체육활동에 대해 생각해 본다.

체육이야 말로 학생들이 정말로 집중하며 몰입하는 경험을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아무리 핸드폰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학생이라도 운동장에서 공을 쫓으면서까지 핸드폰을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웬만하면 핸드폰을 잠시 외투에 넣어두고 홀가분하게 운동에 참여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땀을 흘리는 활동은 그 자체로 몰입의 경험을 충분히 제공해 줄 수 있다.

핸드폰과 떨어져서 건전하게 땀을 흘리고,

핸드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아닌 진짜 친구 이름을 부르며 소통하고,

팀의 승리와 재미를 위해서 여러 가지 대화를 나누는 체육활동이 정말 중요한 시대이다.


신체적인 성장의 중요성에 못지않게 뇌의 발달도 중요한 초등학교 시기이다.

핸드폰에 정신을 팔려 단편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운동하며 친구와 부딪치며 성장하는 체육수업이 학교 현장에서 더욱 중요해진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체육을 열심히 배우고 그 기능이 좋아지면

학교 밖의 생활체육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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