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
국가대표로 선발이 되었다.
쾌재를 불렀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선발결과.
태극마크를 달고 외국에서 한국을 대표해서 시합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런데 아무도 모른다.
유포는 축구나 농구와 같은 대중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그래서 아무도 모른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었다는 사실을 주변에 자랑하기도 했지만,
"유포? 그게 뭐야?"
"유포? 육포도 아니고 유포?"
라는 질문만 되돌아왔다.
협회에서 공문을 보내주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었으니 학교에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공문의 제목이 다음과 같았다.
2024 유포 월드컵 국가대표 출전 협조 요청의 건
가슴이 막 웅장해졌다. ㅋㅋㅋㅋ 제목이 뭔가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문을 가지고 교장선생님께 말씀을 드리러 내려갔다.
왜냐하면 대회가 벨기에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복무에 관련해서 관리자와 상의해야 했기 때문이다.
교장선생님의 입장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아니, 김영인 선생님, 능력이 출중한 줄은 알았지만 국가대표라니 대단합니다."
라고 일단 칭찬을 해주셨다. 그러고는 또 물어보셨다.
"유포라는 게 어떤 것입니까? 사람들이 많이 하는 스포츠인가요?"
나는 구구절절 설명을 드렸다.
이 스포츠는 네덜란드에서 시작되었고, 현재는 외국에서 꽤 대중화가 되어 있으며,
한국에는 22년 9월부터 보급이 되고 있고, 현재 제가 합류한 팀에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으며,
각종 대학생들, 일반인들, 학교를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복무를 상의드리고, 허락을 받았다.
이제 나에게 주어진 것은 유포를 잘 알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욱이 이번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한번 해보자. Go for i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