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아~"
"뭐래 이거?"
"발렌타인데이잖아. 아빠 꺼야..ㅋㅋ"
언제나 막내인 딸.
그래도 속은 깊다.
이젠 그 날이 그 날 같은데
그렇지 않은 아들, 딸 덕분에
날들이 새롭다.
고등학교 졸업하니 이제 성인이라고
하루가 멀다하고 술 약속이다.
그 모습도 귀엽다. 새롭다.
발랄한 요즘 아이들.
그들의 세상은 우리보단 아름다워야 한다.
그래서 기성세대가 잘 해야 한다.
가정에서도 부모는 아이들에게
방향타이기도 하고, 지렛대이기도 하다.
그래줘야 한다. 그게 부모다.
성품을 만드는 일,
경제적 기초를 닦아주는 일은
세대가 바뀌어도 결국 부모 몫이다.
아이스크림 하나 사주기 힘들었던 시절.
그나마 어릴 때라 다행이라 생각한다.
지금, 인생의 그림을 함께 그릴 수 있음에
감사할 따름이다.
이 평안과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 지..
***
"그게 가능해?"
딸이 중학교 2학년 일 때 단 둘이 다녀온
제주도 여행에 딸의 친구들이 그러더란다.
"어떻게 아빠랑? 안불편해?"
대부분의 아빠는 딸바보가 아닐까?
딸들은 그런 아빠의 마음을 모르고,
그런 딸들에 서운함이 크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나 역시 가끔 그렇다.
표현 해야 한다.
사랑한다고. 너의 꿈을 응원한다고.
말에는 선포의 힘이 있다.
그래서 사랑한다고, 너의 꿈을 응원한다고
소리내어 말 해야 한다. 그래야 안다.
발렌타인데이 선물로 받은 초콜릿 팩을
며칠째 만지작 거리기만 한다.
그냥 먹어버리기에는
"고마워~"라는 말을 초콜릿으로 대신한 딸에게
미안하고, 이런 나름의 이벤트가 귀하다.
가족.
티격태격해도..
그래도.. 가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