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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개감미 Aug 25. 2021

참 새를 좋아합니다

뉴스아님 미니 두번째

몰랐는 데 난 참 새를 좋아하는 것 같다

참새말고 '참으로' '새'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여유롭게 동동 둥둥 떠다니다가

갑자기 푸르륵 하고 날아오르는 게 멋있어서 그런가

귀여운 데 멋진 반전 매력이랄까



학의천에는 오리랑 황새들이 자주 출몰한다. 사실 여러 종류가 있는 듯 한데, 종 이름을 아는 게 얘네 뿐이다. 오리들은 보통 두세마리씩 같이 있는데 머리가 진한 초-록색인게 그림을 찢고 나온 듯하다. 모여있어서 그런가 하는 행동이 오밀조밀 귀엽다. 일부러 경사진 곳에 가서 물살 따라 내려갔다 올라가기도 하고, 풀이나 돌이 많은 곳 사이에서 뒤뚱 넘실대기도 한다.



황새는 아주 새하얘서 멀리서도 잘 보인다. 조심스럽게 다가가면 이게 내 인기척을 느낀 것인지 모르겠다만 펄럭- 날아가버린다. 그 모습이 정말 웅장해서 멍하니 작은 점처럼 보일때까지 쳐다보고 있게 된다.



길거리에 무리 지은 비둘기들을 보면 안쓰러운 마음이 든다

얘넨 좋아서 쳐다본다기 보단 복잡한 마음이 들어 쳐다보고 있게 되는 것 같다



솔직히 말하면 자세히 볼 때 징그러운 느낌이 살짝 있다. 목 주변이 통통하니.. 빈들빈들한 푸른초록빛을 띠는 부분이 그렇다. 목을 꽉꽉 움직이는 거 보면 목 안아플까 싶기도 하고. 저번에 친구한테 들은 건데 우리나라에 유독 비둘기가 많은 이유가, 올림픽 때 평화의 상징이랍시고 흰 비둘기를 잔뜩 데려다가 개막식 때 풀었는데 그걸 수습을 안해서 지금까지 자기들끼리 혼종되어 온갖 모습의 비둘기들이 거리에 돌아다니는 거라고 했다. 유튜브 씨리얼 채널 <죽기 전 인간에게 말한다>에 나온 말이 퍽 공감이 간다. (음식물 쓰레기인지 사체인지에 모여 쪼아먹는 비둘기 모습을 보여주며) "인간이 건드리는 동물마다 좀비로 변한다."



아무튼 나는 제주도에 갔을 때도 새를 정말 많이 봤다. 바다 위에서 파도타며 노는 오리들, 바다로 떠나기 전 항구에 세워진 배들처럼 삼삼오오 다리 밑에 모여 쉬는 갈매기들, 무슨 새인지는 모르겠는데 모여서 물장구치는 새들 등등. 혼자 다닐 때 그냥 새만 보면 걸음을 멈추고 쳐다보게 된다. 또 여행가서 걸어다니면서 새 구경 하고 싶다. 새 구경하면서 궁금증이 몇 개 생겼는데, 찾아서 적어둬야겠다.


#뉴스아님 #미니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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