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품는 일
Intro.
출산을 한지 딱 백일이 지났다.
백일이 되니, 그간의 시행착오들을 되돌아보는 여유도 생긴 듯하다.
임신을 했을 때에는 우리 엄마도 겪어본 일이고, 주변 사람들도 잘 해내고 있는 것이라는 얕은 생각만 가지고, 스스로 자신에 차있었는데,
현실을 마주하니 상상 이상의 어려움이 있었고, 의외의 생소함이 느껴졌다.
점점 자신감보다는, ‘나 지금 행복한 거 맞지?’ 하는 자문과 ‘육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커지는 순간이었다.
조리원에만 있을 때에도 마주하면 다 잘하겠지!라는 마음으로
모자동실 시간에는 거울 셀카를 찍는 여유를 부리고,
틈틈이 자기 계발 책을 읽곤 했었다. (물론, 조리원의 삶은 밥-유축-마사지-밥-유축-간식-밥-유축....으로 단순하면서도 꽤 바쁘게 돌아간다.)
아직 무엇인가를 전수하기에는 육아의 시작단계 있지만,
내가 겪었던 시행착오들을 누군가는 덜 겪었으면 하는 마음에
또는 혼자만이 아닌, 공동이 겪고 있고 마주하는 실수이고 어려움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처음이고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이기에, 언젠가 값진 기억이자 기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그나저나, 낮잠을 한 시간씩 밖에 안 자는 아기인데 꾸준히 써 내려갈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