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문득 떠올랐다. 그때의 그 장면이, 그리고 그때의 그 느낌이.. 마치 시간을 넘어 과거에서 현재의 나에게 전달된 것처럼 말이다.
아직 추위가 온전히 풀리지 않았던 초봄,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고 나와 택시를 기다리며 나란히 서있었다.
아직 친해지지 않았던 우리는 어색하면서도 떨리는 분위기 속에서 함께 있었다. 그때 적막을 깨고 그가 나에게 말했다.
” 다음에도 볼 수 있을까요? “
나를 쳐다보던 아련한 눈빛, 따뜻한 목소리가 내 마음을 설레게 만들었었다.
오늘은 노래를 듣다가 감상적인 기분에 빠져들고 말았다.
때로는 노래를 듣다 보면 특정한 감정에 빠져들게 하는 환각제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잔나비의 “뜨거운 여름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그리고 카더가든의 “나무”가 그렇다.
그땐 난 어떤 마음맘이었길래
내 모든 걸 주고도 웃을 수 있었나
그대는 또 어떤맘이 었길래
그 모든 걸 갖고도 돌아서 버렸나
그 음악들을 들으면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기분이 묘해지고 누군가가 몹시 그리워진다.
음악은 묘한 방법으로 사람의 마음을 조종하는 마력이 있다. 어떤때는 한껏 설레게 만들기도 하고.. 또 어떤때는 견디기 힘들정도로 슬픈 감정에 빠져들게 하기도 한다.
노래를 만든 사람의 감정이 음악을 타고 나에게 전달되어 오는 것만 같다.
오늘 밤도 노래를 무한 반복해 들으며 추억에 빠져들어 잠이 들지 못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