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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뚜막 고양이 Jul 11. 2023

나잇값 못 하는 사람들의 3가지 특징

<나의 이야기>

넌 아직 애야

이 말을 들은 날은 정말 충격이었다. 나와 세상에 대해서 점점 알아가고 있다고 “얼토당토않은” 생각을 하고 있던 터였기 때문이다.

생각해 보니 애 같다는 표현 대신 다른 말로 포장된 비슷한 류의 말을 많이 들은 것 같다.


“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고 밝아서 좋아요.”

“ 세상 때가 묻지 않은 것 같아요.”

“ 순진하고 착해요. “

“ 곱게 자란 것 같아요.”


넌 아직 애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의 머릿속에서 위에 말들이 함께 스쳐 지나갔다. 단순히 칭찬이라고 생각했던 말들의 이중적인 의미들도 함께….


“온실 속 화초처럼 자라서 세상 물정 모르고, 분위기와 상관없이 혼자 해맑기만 한, 어린아이 같이 이기적이고 자기감정과 기분이 더 중요한 사람 말이다.”


나잇값 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사전적인 의미처럼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나는 그저 교양 있게 말하고 점잖게 행동하는 것이 나이에 걸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거라 생각을 했다.


사실 요즘의 사회 분위기는 나이 들어감에 따라 성숙해지 길 요구 하는 것보다, 나이 들어 보이지 않게 동안으로 보이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동안이 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만, 사람들은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주름이 생기고 피부가 처질 수밖에 없다. 단지누가 더 빠르게 혹은 느리게 늙어가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이에 맞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주변을 돌아보면 나잇값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 할 것이다. 나를 비롯해서 말이다.

나잇값 못 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살펴보자.


첫째, 다소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나의 감정이 힘들고, 불편하면 그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또한 “자기 연민”에 빠져 본인이 힘든 것이 누구의 탓인 것처럼 생각한다.


둘째, 기다릴 줄 모른다.

상대의 상황과 기분에 아랑곳하지 않고 내가 알고 싶은 것은 알아야 한다. 조금이라도 답답한 걸 못 견뎌하는 것이다.


셋째, 상대가 싫다고 하는 것이라고 해도 본인 생각대로 해버리고 만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해줬을 때 기쁠만한 것을 한다. 마치 두루미와 여우처럼 말이다.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다. “나는 아직 애다”

나이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들은 분명 책임감이 있다. 본인이 한 말과 행동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키려 노력한다.

말과 행동에 무게감이 있는 것이다.

또한 나의 감정과 기분에 휘둘리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상황과 처지를 이해할 줄 안다. 다른 사람의 아픔과 어려움을 공감하고 위로할 줄 안다.

그리고 본인이 비록 답답하더라고 기회를 보며 기다릴 줄 안다.


갑자기 나에게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떠올랐다.

“ 너는 참 지혜롭고 생각이 깊어. 마음 씀씀이가 넓고 나이에 비해 어른스럽게 행동해.”

나는 그 말이 들으며 내가 진짜 그러한 사람이라 착각하며 살아왔다.

그런데 이제 돌아보니 아직 애 같은 나에게 그렇게 말해 준 그가 훌륭한 어른이었던 것이다.

상대를 좋게 보아주고, 부족한 내 모습들을 다 이해해 주고받아주었으니 말이다.


나에 대한 솔직한 평가로 인해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려 보이려고만 애쓸 것이 아니라 나이에 걸맞게 어른스럽고 성숙한 내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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