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 장 짜리 튀르키예 여행 (여백1)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으나 카파도키아 일대에는 들개와 길고양이가 엄청나게 많다. 들개들은 하나같이 덩치가 커다래서 무서울 정도인데, 다행히도 사람에 익숙한 탓인지 덤벼들지는 않고 다만 혼자서 어슬렁거린다. 반면 길고양이들은 덩치가 작은 데다 희한하게도 외모가 빼어나서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처음에는 마을에만 있는가 싶었는데 그렇지도 않았다. 개와 고양이는 어디를 가도 있었다. 으흘랄라 계곡 바닥에서도, 셀리메 수도원의 가장 높은 곳에서도, 심지어 식당 안에서조차 나는 개와 고양이를 만났다. 개들은 하나같이 늘어지게 하품을 해 댔고 고양이들은 애교를 떨면서 먹이를 요구했다. 꽤나 희한한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