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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를 합니다 Feb 09. 2024

회사는 벽에도 귀가 있다는 것을...

말, 말, 말 조심하기


처음 HR에 발령이 났을 때, 나를 아끼는 선배가 이런 말씀을 해주었다.


"그 층에는 벽에도 귀가 있으니 봐도 못 본 척, 들어도 못 들은 척해야 오래간다"


지나고 보니 HR부서뿐 아니라 회사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내가 감추려고 해도 어떻게든 소문은 퍼져나간다.


우리 팀장님이 어느 팀장님과 오늘 저녁 술 약속이 있는지,

어제 모 임원이 어느 Bar에 갔었는지,

이번주 골프장에는 누구와 가는지 등 다음날이면 해당 모임의 참석자가 아닌 나에게까지 소문이 전해지곤 한다.


생각 이상으로 회사 내 소문의 전달 속도는 5G급 이상이다.




회사 생활 시 조심해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말'을 전하지 않는 것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사업에서 최근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조만간 인력 충원 요청이 올 것이다' 등 사업 현안과 관련된 이야기도 있지만


임원 개인사에 대한 내용이나

인사에 대한 소문을 직접 생성하고 배포하는 역할을 할 필요는 없다.


최근 자회사에 본사 인력 파견을 하면서 해당 조직의 임원으로 간다는 소문이 퍼졌었다


단순하게 중요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가는 것이니 잘 부탁한다는 메일이 오간 것인데,

이 내용이 와전되어 임원으로 간다는 소문으로 잘못 전해진 것이다.


이를 들은 자회사 대표님은 본인도 모르는 인사가 어떻게 진행될 수 있느냐고 아주 불쾌해하셨고

HQ 담당자는 중간에서 오해를 풀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내가 전혀 의도치 않아도 나의 말로 인해서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 조직이 특히 HR이다.


꼭 인사 업무를 하지 않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긴 회사 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말을 많이 하는 것보다 적게 하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을 수는 없어도

말 한마디로 인해서 불러올 수 있는 불필요한 리소스 낭비는 막을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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