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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사를 합니다 Feb 07. 2024

그 많은 사람이 나갔어도 회사는 돌아간다

대기업 시스템의 무서움


코로나 이후 경기는 장기 경기 침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는 침체 상황 하에서 기업들은 채용을 줄이고, 신성장 사업에 쏟아부었던 투자를 줄이고 있다.


예측 불가한 환경 하에서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은 원가 절감일 것이다.

우스갯소리로 모 회사에서는 구내식당의 반찬 가짓수도 줄이라는 윗선의 지시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기존에 경영자들이 예산을 쏟아부어 만들어 놓은 제도들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지 재검토를 하였고,

경쟁 업체 대비 판관비의 비중 높다는 전략기획팀의 분석을 기반으로 돈을 벌어오지 못하는 조직에 대한 인력 효율화가 압박이 거세졌다.


그리고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고연령 구성원을 대상으로 몇 년 치의 연봉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대상자를 선별했다.


내가 대리 때 뵈었던 당시 팀장님, 부장님 등 많은 분들이 이번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나게 되었다.

그중 일부는 그동안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희망퇴직 다음날부터 타 회사로 영입제의를 받기도 했고,

사업상 관계를 이어온 협력업체로 이직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해피한 케이스도 있지만, 어쩔 수 없이 떠밀려서 나가 된 분들도 있을 것이다.

한 달 새에 백 명 이상의 구성원이 썰물처럼 빠져나갔고,

그만큼의 신입사원이 밀물처럼 들어왔다


그리고 회사의 업무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대기업은 사람 한 명 한 명의 Performace로 움직이기보다는 시스템으로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 몇 명이 빠진다고 사업이 흔들리거나 Risk 가 생긴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무서운 것이다....

나를 대체할 수 있는 인력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는 것.. 시스템 속의 부품처럼 말이다.

 

회사는 나의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이용가치 있는 사람으로 당신을 대체할 것이다.

부품에서 벗어나서 "나" 스스로서의 존재감을 갖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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