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벤치마킹 보고서
사회적기업가육성 과정 서류 심사 통과 후 더 무시무시한 과정들이 남았다.
바로 심층면접과 대면심사이다.
먼저, 심층면접 전에 벤치마킹 보고서를 4page 이내로 정리하여 제출을 해야했다.
실질적으로는 일주일 정도 남았지만, 연휴가 지나면 또 바로 심층면접일이 다가온다.
마음은 급했고, 파트너와 함께 벤치마킹 보고서를 작성하고자 미팅을 하기로 했다.
미팅장소는 우리집.
파트너는 기차를 타고 고맙게도 일산에서 우리집으로 와주었다.
역으로 픽업을 나갔고, 우리는 에너지 장전 겸 서류심사 통과 자축 파티를 위해 회전 초밥집을 먼저 들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계란말이 초밥을 시작으로 초밥을 두둑히 챙겨먹고 커피까지 싸들고 우리집으로 왔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네이버 쇼핑탭 상단에 위치해 매출이 크게 오르기도 하고, 관련 회사로부터 고소하겠다고 메일을 받기도 하고... 별의 별일을 다 겪었다.
그럴때마다 파트너와 항상 같이 의지하면서 이겨나갔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사업의 또 다른 국면에 닿으니 뭔가 마음이 뿌듯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고, 실망하게 되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었다.
그래도 잘해보고 싶은 마음이 모든 걱정을 덮어 우리는 다시 한번 힘을 내보기로 했다.
우리가 할 일은 벤치마킹할 회사를 찾고, 그 회사의 성공요인 또는 실패요인을 분석하고 시사점과 실행계획들을 세우는 것이었다.
먼저, 벤치마킹할 적당한 회사를 찾는 것이 시작이었다.
나는 다시 취준생이 된 기분으로 전날 선정기관의 모든 뉴스 기사들을 다 읽고, 관련 홈페이지에서 내가 읽을 수 있는 것들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다 읽고 기록하고 정리했다.
내가 찾고자 하는 것은 딱 한가지였다.
'지금 우리 아이템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 뭘까?'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이템의 생산공정의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파트너와 업사이클 기업들의 사례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가진 문제점들을 타개한 방법을 찾은 기업을 서칭하기시작했다.
다행히 생각보다 빠르게 그런 기업을 찾을 수 있었고, 신문 기사에는 생각보다 구체적으로 공정에 대해서 나와있었다. 그리고 관련 공정의 특허도 찾고 특허 보고서를 통해서 구체적인 내용들을 얻을 수 있었다.
우리는 각자의 컴퓨터로 조사를 마치고 다시 모여서 개요를 잡고 보고서를 채워나기 시작했다.
우리가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데, 나의 반려묘인 사랑이가 책상으로 뛰어올라 키보드를 치고 꾸벅 꾸벅 졸았다. 우리는 열심히 머리를 맞대고 일하다가 또 귀여운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잠시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대학원에서 경영수업을 들으면서 Case Study를 많이했는데, 실질적으로 사업에 적용해서 해보니 완전 다르게 느껴졌다. 정말 배울게 너무 많고, 훨씬 더 구체적으로 단점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
혼자 했다면 아마 막막했을 것이다.
비전을 함께할 파트너가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우리는 낮에 만나 밤이되어 헤어졌다.
1차 개요를 함께 작성하고, 오늘은 구체화해서 보고서 정리를 마쳤다.
그리고 지금은 집 앞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커피와 함께 샌드위치를 먹으며, 이렇게 생각들을 정리하고 있다.
결과만큼 중요한 것이 과정이기에,
한발 한발 나가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길이기에,
미래의 내가 돌아볼 수 장면을 남기고 싶어서,
오늘도 이렇게 기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