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심사임당의 창업 다마고치 콘텐츠로 온라인 판매 붐이 일었다.
나도 그때 본격적으로 스마트스토어에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
당시에는 회사를 다니고 있었는데, 클래스 101 유료 수업까지 수강하면서 열심히 따라 했다.
그런데 그 열정은 3개월이 가지 못했다.
성과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회사를 다녀와서 이미 지칠 대로 지친 몸은 상품을 등록할만한 힘을 내지 못했다.
그리고 퇴사 후 본격적으로 온라인셀링에 뛰어들었다.
온라인셀링의 가장 핵심은 바로 물건을 어디서 가져오느냐이다.
이를 기준으로 5가지 방법으로 나눠볼 수 있을 것 같다.
1년 동안 겪은 것을 기반으로 주관적으로 온라인셀링을 방법을 서술해보고자 한다.
1. 위탁판매
위탁판매의 물건은 제조사와 판매자를 연결하는 위탁 사이트로부터 가져온다.
실질적으로 물건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고, 내가 판매를 하고 나면 그 소비자의 정보를 위탁 사이트에 입력하여 제조사나 총판이 물건을 직접 발송한다.
가장 큰 장점은 재고 부담이 없는 것인데, 문제는 가격과 배송 컨트롤이 안된다.
많은 셀러들의 접근이 쉬운 만큼 경쟁이 치열하고, 가격 경쟁력이 없을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2. 사입
사입은 국내 사입과 국외사업으로 나눠볼 수 있다. 국내 사입은 국내 제조사 또는 유통사로부터 물건을 사서 창고에 쌓아두고 판매를 하는 것이다. 3pl이라는 삼자물류를 이용해도 되고, 직접 택배 계약을 해서 물건을 발송해도 된다.
해외 사입은 다양하겠지만, 많은 셀러들이 중국에서 사입을 해오는 경우가 많다. 알리바바나 1688과 같은 도매사이트에서 수입을 해와서 패키징을 해서 보내기도 한다. 하지만 사입을 할 때 특허나 인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알아보고 진행을 해야 한다.
3. 구매대행
구매대행은 대부분 해외구매대행을 의미한다. 그 외에는 코스트코, 이케아 구매대행이 있을 수 있다. 해외구매대행은 해외에서 판매하는 물건에 수수료를 조금 붙여서 판매 플랫폼에 올려놓고 주문이 들어오면 해외에서 직구해 오는 방식이다. 구매대행의 핵심은 얼마나 싸게 직구를 해올 수 있느냐이다.
4. 제조
위의 방법들은 있는 물건들을 가져다 판매에만 집중한다면, 제조는 직접 물건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그만큼 난이도가 높다. 제조에는 실질적으로 물건을 찍어낼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리스크도 크다. 시장에 대해서 더 잘 알아야 해고 섣불리 접근했다가는 시간과 돈만 날리기 십상이다.
모든 셀러들이 어느 정도 판매량이 늘어난다면 한번 해보고 싶은 게 제조이고, 제조한 물건이 대박 나면 마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5. 브랜딩
브랜딩은 판매하는 물건들에 색을 입히는 일이다. 제조 뿐만 아니라 물건을 사입해서도 브랜딩 할 수 있고, 위탁을 하면서도 브랜딩 할 수 있다. 그리고 브랜드가 시장에서 자리 잡는다면, 그야말로 그때는 정말 셀러가 아니라 기업가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고객을 타겟하고, 목표 고객과 목표 시장에 맞게 키워나가야 하는 게 바로 브랜딩이다. 좋은 물건과 목표 고객, 그리고 마케팅까지 어우러져야 브랜드가 될 수 있다.
어떤 일이든 시행착오를 겪는 시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에 입사해서도 신입사원들이 약 1년간 조직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
사업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지난 1년간 겪은 시행착오를 발판으로 이 판에서 착오를 줄여나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현재는 정책자금지원과 함께 제품 제조를 준비하고 있는데, 앞으로 또 더 얼마나 많은 난관에 부딪치게 될지 모르겠다.
아마도 머릿속으로 돌려본 시뮬레이션과 완전 다른 방향으로 가기도 할 테고, 극단적으로는 일이 중단되거나 돈을 날리는 리스크까지 발생할 수 도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은 돌을 계속해서 던지는 일이다.
어떤 돌이 파장을 일으킬지 알 수 없다.
어떤 돌은 그냥 물 속으로 가라앉을 것이다.
나아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없다.
정답은 없지만 오늘도 나는 지난 과정들을 돌아보고, 정리해보고
또 내일 던질 돌을 닦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