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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 Jan 23. 2022

내 꿈은 포르쉐에서 아반떼로 바뀌었다.

포르쉐가 아니어도 괜찮다.


서초동 원룸에 살 때, 집 앞 빌라에는 항상 흰색 포르쉐 마칸이 서있었다.

그리고 가끔 차에서 내리는 젊은 여자를 보았다.

그 모습이 참 멋져보였다. 그냥 그 여자를 보았으면 모르겠지만, 1억 2천만원짜리 포르쉐 SUV에서 내리는 젊은 여자는 뭔가 특별함이 있을 것만 같았다.



원래부터 차를 보는것도 좋아하고, 차의 기종이나 특색들을 보는 것을 좋아했다.


벤츠, BMW, 제네시스 등등 좋은 차들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포르쉐는 나에게 특별함으로 다가왔다.

'포르쉐'는 외제차를 넘어서 누구나 가질 수 없는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포르쉐는 나의 최종적인 드림카가 되었다.



포르쉐가 '언제간 닿을 수 있을까?' 하는 막연하게 멀리있는 차라면, 현실적으로 내가 3년 안에 가질 수 있는 차가 뭘까 고민하다가 미니쿠퍼가 눈에 들어왔다. 귀여운 외모가 강력한 아이덴티티인 미니도 참 나에게 가지고 싶은 존재였다. 미니와 관련된 유투브는 다 보고 모든 정보를 쓸어담았다.

눈 뜨면 일하는 거 말고는 차 보는데 모든 시간을 쓸 정도였다.


서초동에 있는 회사를 다녔기 때문에 서초동에 살았었다. 그리고 1년전 퇴사 후, 다른 곳으로 이사를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서초동 원룸 생활을 끝내고, 작년 11월 수원으로 이사를 오게되었다. 서초동 보다는 교통이 훨씬 좋지가 못했다. 강남을 가려고 했는데... 너무 힘든 하루를 보내고야 말았다.


차가 필요했다.

 

 시점에서 사업도 조금씩 탄력을 받고 있었다. 온라인 비즈니스라멋진 말로 부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픈마켓에서 물건을 판매하는데 조금씩 매출이 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집에 물건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재고도 생기고, 물건을 보내야 하는 박스들도 쌓이기 시작했다.


상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상가에 물건을 옮기기 위해서는  차가 필요했다.


현실적인 차.

지금 내가 접근할 수 있는 차가 필요했다.

그것도 당장.



그리고 차를 샀다.


3년된 아반떼이다. 새차와 다름없고 부드러운 코너링이 특히나 마음에 드는 아반떼이다.

포르쉐나 미니가 아니지만 지금 나는 시동을 걸 때마다 너무 행복하다.


사업 파트너와 함께 차를 타고 상품 촬영이나 미팅을   있음에 행복하고, 상가에 물건을 가져다 놓을  있음에 행복하고,  대중교통의 제약에서 벗어난 것에 감사하다.


그리고 지금 이 차는 나의 드림카이자 현실카가 되었다.


오히려 사업이 탄력이 받기 전에는 훨씬 더 큰 꿈을 꾸었던것 같다.

50억이 벌고 싶었고, 멋지게 포르쉐에서 내리는 여자가 되고싶었다.


그러나 오히려 사업이 성장하면서 50억이 아니여도 내가 성장하고 있음에 감사함이 느껴지고, 하나씩 이루어 감에 행복함을 느낀다.


지금은 더 이상 50억을 꿈꾸지 않는다.


작년에 나와 관련된  사업체에서  매출 1 4천만원 정도 발생하였다.


1년이 아니라 약 6개월만의 성과였다.

 사업체 모두  성장하고 있다. 아직 안정화 단계는 아니기 때문에 이번 해가 격동의 해가 될것이다.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 것은 사업체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가져가고  생활이 지금보다는 조금  윤택해 지는   그거 하나이다.

  

나는 굉장한 성과지향적인 사람이고,

결과와 목표에 집착하는 사람이었다.


눈에 뛰는 성과를 원했고,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박수를 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업을 하면서 빨리 성장하지 않음에 답답해 하고 숨이 막혀했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조금씩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천천히 성장해도 괜찮다. 올바른 방향으로만 가고 있다면 오히려 그게 나을지도 모른다.

갑작스러운 성장은 사업체를 망가뜨릴 수 있다.



요즘 나는 눈 뜨면 반려하는 고양이 사랑이와 드림이가 나의 팔을 베고 천사처럼 자는 모습이 보인다.

이 모습을 보면 행복해서 웃음이 절로 새어나온다.


일어나 커피를 마시면서 어제 발생한 매출을 점검하고, 해야할 일들의 리스트를 정리한다.

내 꿈은 더 이상 포르쉐가 아니다. 잘 나가는 아반떼만으로도 행복하고 남들이 보내주는 박수가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음에 행복함을 느낀다.



퇴사 후 1년 3개월이 지났다.

그리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7개월 정도가 지났다.   시간동안 매출이 발생했고, 상가가 생겼고, 차가 생겼다.


올해는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게 되었다.

만약에  진행된다면 법인을 세울 계획이고, 직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혼자가 아니라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낀다.


사업하는 사람의 가장  장점인 자유는 가졌으니, 이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의 장점인 안정적인 수익만 지켜나가면 된다.


작년에는 사업체의 형태를 갖추었으니 올해는 내실을  다지는 한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사업에 관련된 얘기들을 담아가 보고자 한다.


꿈꿔왔던 일들이 하나 둘씩 실현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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