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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두어썸머 May 23. 2022

미니멀리스트라고 꼭 친환경주의자는 아닙니다만

텀블러와 에코백에 관한 고찰

텀블러와 에코백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요즘 미니멀리스트들은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며 일회용품의 사용을 지양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텀블러와 에코백의 사용은 환경을 위한 필수품인 것처럼 여기게 되었다. 하지만 환경을 위해 구매한 에코백과 텀블러를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에는 악영향을 준다. 언제부터인가 프랜차이즈에서 상업적 목적으로 시즌별로 나와서 수집의 대상이 되어버린 텀블러와 에코백. 여러 개의 텀블러를 수집만 하고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환경을 파괴시키는 것이 되어버린다. 텀블러를 생산하고 폐기하는 과정에서 종이컵이나 일회용 플라스틱 컵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가 발생한다고 한다. 텀블러가 환경보호 효과를 내려면 스테인리스 텀블러의 경우 1000번 이상을 사용해야 환경보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에코백도 마찬가지이다. 덴마크 환경 식품부에서는 면 소재의 에코백은 7000번 이상, 유기농 에코백은 20,000번 이상 사용해야 비닐봉투의 사용보다 나은 환경보호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미니멀리스트는 친환경주의자?

언젠가부터 미니멀리스트를 떠올리면 자연스럽게 친환경주의자를 떠올리게 된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친환경주의자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부러 환경을 오염시킨다는 의미는 아니다. 친환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 하지만 친환경과 관련된 제반 활동에 대해 적극적인 편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미니멀라이프를 추구하며 돌이켜보니 나도 모르게 어느 정도는 친환경주의자가 되어있었다. 적게 소유해서 오래 사용하면 절로 친환경주의자에 가깝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친환경주의자로 시작한 의도는 아니었는데, 미니멀하게 살다 보니 대부분 환경보호에 일조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는 일회용 컵보다는 텀블러 사용을 좋아한다. 환경보호를 위한 목적이 아니라 보온 효과와 위생이 가장 큰 사용목적이었다. 텀블러가 일회용 컵보다는 보온 보냉효과가 뛰어나고, 아무래도 매장 컵보다는 내가 씻은 텀블러가 더 깨끗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카페에서도 자주 사용한다. 그리고 에코백도 즐겨 사용한다. 가볍고 실용적이어서 자주 손이 가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3개의 텀블러와 2개의 에코백이 있다. 텀블러는 사용하지 않는 것은 비웠고 자주 사용하는 것만 남겨두었다. 이 세개의 텀블러는 내가 수년째 잘 사용하는 텀블러들이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텀블러들

왼쪽 컵은 집에서 보온 목적으로 자주 쓰는 보온컵이다. 카페에 가서 음료를 마시는 경우에도 자주 들고 다닌다. 입구가 넓어 세척이 쉽고 보온 효과도 뛰어나다. 중간의 텀블러는 야외 나들이용으로 자주 쓰는 텀블러이다. 하루 종일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보온 효과가 좋아서 수년째 아주 잘 쓰고 있다. 오른쪽 텀블러 컵은 아이스음료를 마실 때 집에서도 자주 쓰는 스테인리스 텀블러이다. 역시 입구가 넓어 세척이 편리하다. 세척이 편하지 않으면 자주 사용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능한 세척이 편리한 제품을 고른다. 세척이 편하니 자주 손이 가고 나도 모르게 환경보호에 약간은 도움을 주게 된다.


특별한 날을 제외하고는   개의 가방을 일상에서 매일 사용한다. 캔버스 소재의 에코백은 세탁도 가능해서 보다 청결하게 사용할  있어서  개운하다.  의상 대부분이 흰색과 검은색, 청이라서  옷차림과도  어울린다. 가죽 에코백은 주로 가을 겨울에 들고 다닌다. 소재만 따지고 보면 에코백이라고   없지만 다른 가방을  이상 사지 않고 이걸 자주 들고 다니므로 이젠 에코라고 불러도 괜찮지 않을까.


텀블러와 에코백을 사용한다고 친환경주의자?

나처럼 텀블러와 에코백을 즐겨 사용한다고 모두 친환경주의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사용기간과 개수이다. 과연 몇 개의 텀블러와 몇 개의 에코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여 다른 물건의 사용을 줄였는가이다. 텀블러 수집이 취미여서 한두 번 사용할 목적, 아니면 그저 눈요기로 전시할 목적으로 사는 이들을 친환경주의자라고 할 수는 없다. 그들은 그저 수집가일 뿐이다. 에코백을 좋아한다고 수십 개의 에코백을 구입하여 한두 번 쓰다 방치하거나 버릴 목적이라면 차라리 가죽 가방을 수십 년 쓰는 게 더 친환경적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제로웨이스트, 친환경의 가면을 쓰고 자신도 모르게 환경오염을 시키고 있는 건 아닌지 돌이켜봐야 한다. 주방 선반에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텀블러는 없는지, 옷장에 버려지듯 방치된 에코백들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미니멀리스트라고 모두 친환경주의자는 아니지만, 친환경을 추구한다면 저절로 미니멀리스트로 살게 된다. 오래 쓰는 텀블러와 에코백으로 미니멀라이프에 한걸음 다가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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