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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리하는 도시농부 Jan 07. 2022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사실

초보 홈가드너 - 고사리의 매력에 빠지다. 







나의 첫번째 고사리 친구는 블루스타펀 고사리 

블루스타펀를 만난 후 고사리만이 주는 그 매력에 푹 빠져 틈틈히 다양한 고사리 종류를 찾아보기는 요즘 일상의 루틴 같은 일이 되었다. 

그렇게 찾아보던 중 반한 두번째 고사리는 코다타고사리.


최근 몇 년간은 보통 토분에 옮겨 심는 과정까지 추가해서 식물을 구입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에는 작은 포트에 담긴 코다타 고사리와 토분 그리고 흙까지 주문을 했다.

드디어 어제 모두 무사히 잘 도착을 했고 손상되지 않도록 잘 포장된 상자를 풀며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오래간만에 맨손으로 분갈이를 했다.


올해로 주말농장을 가꾸며 도시농부로 지내온 시간이 벌써 12년, 10년 넘는 시간을 흙을 만지며 지내왔지만 탁 트인 텃밭이 아닌 도심의 빌딩 속에서 흙을 만지는 순간은 바쁜 일상 속의 또 다른 힐링이다.


몇 년전 가드닝 공부를 집중적으로 할 때도 참 즐거웠는데 역시나 요즘처럼 생각이 아닌 마음 깊은 곳에서 저절로 생겨날 때 더 즐겁다는 사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실감하는 요즘이다. 


그래, 

지금까지 내가 지나온 시간들을 쭈욱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보면 내가 조바심 낸다고, 걱정한다고, 욕심낸다고 노력한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안 되는 일들이 분명 있었다. 아니 많았다.

그렇지만 안된다고 쉽게 포기를 하거나 낙담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계속 빠져있지 않았다.

다시 용기를 내고 기운을 내고 긍정의 기운을 끌어 모아 열정적으로 노력하며 기다리면 언젠가 내가 원하는 그 때가 온다는 사실을 그 시간들을 통해 경험할 수 있었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고 한동안 깊은 고민거리가 있어 그 속에 빠져 혼자 속앓이를 했는데 

이렇게 고사리를 보며 다시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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