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철딱선이 Aug 24. 2023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어떤 길을 택해야 할까.

정말 너무 고민이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더니, 나이 30대 후반에도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하다니. 아니, 생각해 보니 진로가 아니라 인생의 고민이다.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는 공무원을 해야 할까, 남편의 일을 으쌰으쌰 파이팅 하며 함께 일궈나가야 할까.

이것이 나의 고민인 것이다.

표면적으로 봤을 땐, 나는 직장인으로서 고정 수입을 벌어오고, 남편은 자기 사업 열심히 하여 차차 일궈나가면 만사 오케이, 아주 이상적이다. 하지만 현실은 이런저런 상황들이 있어 이렇게 고민을 하게 된다.


삶이란 무엇일까. 예측하기 힘든데 나름 예측을 해가며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하니 힘들다. 답이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공무원을 그만두려니 아깝고, 남편과 함께 일을 하자니 우리에게 닥칠 변수가 무섭다. 그럼 그 변수가 무서워 그냥 직장을 다닌다? 그러기엔 또 회사에 얽매여 출퇴근하며 살아갈 내 인생이 조금 아깝다. 남편과 함께 하는 일은 때론 고되지만 서로 마음이 잘 맞아 즐겁다. 함께 고민하며 소소하게 문제를 해결해 나갈 땐 성취감을 느낀다. 또한 내 시간이 많아 주체적으로 살아갈 수 있다. 마음 편히 책도 읽을 수 있고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 좋다. 그래서 결론은 남편의 일을 함께 한다? 아니, 어떻게 얻은 직장인데 그걸 그만둬? 자영업이 그렇게 만만해 보여? 요즘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아 소비도 위축된 마당에?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이 나이에, 시골에서, 이만한 직장 다시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배부른 소리 하지 말고 열심히 직장 다니렴.


남편 혼자 일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함께 으쌰으쌰 하며 지금 하는 일의 부가가치 창출에 주력해보자고 한다. 내가 직장 생활로 벌어오는 월급보다 낫다고 한다. 남편 개인적인 생각은 내가 직장을 그만두었으면 좋겠지만, 섣불리 그렇게 결정해 줄 수 없는 건 "다짐"까지 자기가 해줄 수 없다는 거다. 그렇지, 다짐은 내가 하는 거지 누가 해주는 게 아니다. '그래, 나는 직장 생활을 버리고 자영업의 길을 택하겠어. 그리고 우리 사업에 위기가 닥쳤을 때 알바 나갈 정도의 각오가 되어 있어!!!' 이렇게 말이다. 그러나 내가 그런 각오가 되어 있나? 위기가 길어져 알바를 계속해야 한다면? 그래서 몸도 마음도 피폐해져 삶이 고단해진다면? 아이가 있 먹여야 하고, 학원도 보내야 하고, 옷도 신발도 사줘야 하는데? 장기간 알바로 삶에 지쳤을 때, 공무원 그만둔 과거의 결정을 얼마나 후회하고?

남편 혼자 일을 하게 되면 이도저도 아닌, 죽도 밥도 아닌 상황이 된다. 함께 하면 분명 지금 보단 사업이 나아지긴 한다. 나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는 우리 사업을 위한 주인의식이 투철하다. 물론 내 거니까, 내가 하는 대로 수익이 창출되니까. 지금 남편의 일이 날개를 푸득푸득 거리며 날아가려고 도약하는 중요한 단계인데 너무 안정적인 것에만 주안점을 두 사업의 시기를 놓쳐버리는 건 아닐까? 나도 사업을 해보고 싶다! 부부 함께 알콩달콩 파이팅 해가며 일하는 사람 많지 않은가! 나는 왜 그런 선택에 망일까! 다들 어떻게 결정을 한 거지?


거짓말하지 않고, 요즘 나는 매일매일매일 마음이 바뀐다. 변덕이 정말 죽 끓듯 한다.

하루는 말쑥히 차려입고 출퇴근하는 스마트한 직장인이 되었다가, 또 하루는 파이팅 넘치는 사장님이 다.


이제 결정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 인생, 물론 결정은 내가 하는 거다.

그러나 답하여 써보는 글.




저 어떻게 야 할까요.





매거진의 이전글 다이어트 22일 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