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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딱선이 Apr 22. 2024

파김치


이야......

이것은 진심의 감탄이다.

진짜 나만 몰랐나 싶다.


이렇게 살아오면서 오늘 이전까지는

파김치 "같.은.거." 입에 대지도 않았다.

같.은.거. 라고 비하(?)해서 정말 미안한데,

에겐 그런 음식이었다.


평소 파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걸로 김치를?!

그건 너무 오버 아닌가?

아무리 좋아하는 음식이라도

너무 많이,

또 굵직굵직하게 그런 것들이 모여 있으면

이상하게 먹기 싫어지는 심리가 있.

그래서 파김치를 아예 안 먹었다.


근데.

 오늘 신세계를 맛보았!!!!!!


평소 먹거리를 많이 나눠주시는 동네 아저씨가 있다.

내 마음 속, 키다리 아저씨다.

키다리 아저씨께서 파김치 좀 줄까? 하셔서

실은 살짝 망설였다.

그래도 남편이 잘 먹을 수도 있으니

일단 받아두자 싶어서 받아왔다.


키다리 아저씨네 김치류 정말 다 맛있다.

비록 가 좋아하지 않는 파김치지만

그래도 키다리 아저씨네 김치니까

믿고 맛을 볼까 하는 마음에

가위로 뚝~ 잘라 파김치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아니, 웬걸...

파김치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였나!?!?!?

바로 라면 하나 끓여서 원 없이 폭풍 흡입했다.

라면이랑도 찰떡이었다.


진심으로 반성했다.

파김치 "같.은.거." 라뇨...

이젠 에게 파김치 "님." 이다.


더불어 음식에 대한 이상한 편견은 버리고,

호감이 가지 않는 음식이라도

먹어보고 판단하자는 다짐도 했!


오늘부터 파김치 애호가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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