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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플래닛 Apr 19. 2021

탄산음료가 내 아이의 두뇌 발달에 미치는 영향

설탕이 함유된 음료가 아이들의 건강에 장기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은 너무나 자명해 더는 강조할 필요가 없는데요. 기존에 설탕이 함유된 음료는 비만, 당뇨 및 심장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바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시행된 연구에서는 이러한 음료가 기존에 알려진 질병들뿐 아니라 미래에 아이들의 뇌까지 손상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해요. 연구에 따르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주기적으로 섭취한 어린아이의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기억력 감퇴를 겪을 위험이 커진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해당 연구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할게요.



해당 연구는 Translational Psychiatry 잡지에 실린 바 있으며, USC, UCLA, 그리고 조지아 대학 연구팀의 주도하에 시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동안, 설탕이 함유된 음료와 관련된 연구는 대체로 설탕이 인간의 인식과 감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포커싱을 맞추어 이루어져 왔으나, 해당 연구에서는 장내 세균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해요. 이를 면밀히 조사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연구 과정에서 어린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은 물을 섭취하게 하고, 다른 그룹은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마시도록 했답니다. 쥐가 완전히 성장한 이후, 연구원들은 해마와 비주위 피질을 관찰했다고 해요.


기억에 있어서 해마는 감정 관련 기억을 담당하고 비주위 피질은 학습과 기업을 처리하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합니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설탕이 함유된 음료를 섭취한 쥐들은 해마가 담당하는 기억과 관련해 기능상의 문제가 생겼지만, 비주위 피질이 주관하는 기억과 연관해서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해요. 연구원들은 해당 연구에서 인간도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규칙적으로 마시는 아이의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기억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사실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이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설탕을 섭취하는 사람의 인체를 관찰한 바 있는데요. 놀라운 사실은, 설탕을 섭취하는 사람 중 다수가 특정 장내 세균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험을 위해 연구원들은 이 박테리아를 설탕 무첨가 음료를 마시는 사람들과 설탕을 섭취하지 않은 쥐들에게 이식해 보았으며, 그 결과 그들의 뇌 활동이 설탕을 섭취한 그룹과 유사하게 변해가는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해요.


연구원들은 해당 연구를 통해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가 전기 신호가 하나의 신경 세포에서 다른 신경 세포로 전달되는 방식 및 내부적으로 분자 신호가 보내지는 방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는데요. 이는 더 나은 식습관과 운동 습관이 설탕이 첨가된 음료의 섭취로 야기되어진 뇌의 손상을 일정 부분 회복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함으로 해당 주제에 관해서는 차후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고 보입니다.



미국 농무부와 보건복지부에서는 설탕의 섭취를 하루 칼로리의 10% 이하로 제한하기를 권고하고 있다는데요.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자료에 따르면 9세에서 18세 사이의 미국인들은 설탕이 함유된 음료의 섭취량은 권고량을 초과한답니다. 해마가 다양한 인지 기능에서 수행하는 역할과 이러한 기능들이 사춘기에도 여전히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어린 나이에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과도하게 섭취하는 행위는 지양되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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