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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철 Jul 03. 2024

이상과 현실 사이

나는 감독이자 코치이자 플레이어다




예를 들어가지고 어떤 훌륭한 달리기 선수가 있어요.

이 선수를 불러서 오전에 100m를 한 다섯 번 뛰게 시켰어요.

다시 100m 뛰라고 시키면 뛰겠어요? 

과연 마라톤을 막 연속으로 두 번 시켜버리면 사람 죽어버리겠죠 

내가 지금 나한테 그런 식으로 하고 있는 거예요.


나는 훌륭한 플레이어인지 아닌지 몰라요. 

아직 근데 훌륭한 코치가 아닐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나라는 사람은 코치이자 감독이자 플레이어예요.

근데 대부분 내가 계획을 세울 때는 코치예요 코치.

그 다음에 진짜 몰입할 땐 플레이어인데 내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의심하기 전에 있잖아요.


왜 계획대로 안 되냐 의심하기 전에 계획이 형편없는 게 아닌가 

계획이 이 선수의 어떤 몸 상태를 미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막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게 아닌가 

미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막 그냥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거 아닌가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게 아닌지


를 생각을 좀 하고 시뮬레이션을 충분히 해줘야 된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머리가 멍해졌다. 

오전에 머리가 차가운 상태에서 세우는 계획은 끝도없이 가능해보인다.

나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다.

시간이 지나 과열된 오후의 머리는 오전의 나를 원망한다.

아니 정확히는 '이것도 해내지 못하는 나' 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질책한다

그 이전에 방향 설정을 냉철하게 했는지 가능한 업무량이었는지

다시금 돌아 볼 필요가 없다.


리더가 멍청한 조직은 필연적으로 망한다.

능력에 비해 욕심과 이상만 높은 사람은 필연적으로 망한다.

야욕이 바라는 수준 만큼 체력이 버텨줄 수 있는지 그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메타인지가 다시금 필요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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