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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철 Jun 16. 2024

옹심이 바프 도전기 (7_완)

운동까지 하라구요??  {스토리마이닝 with 스토리씽킹 연구소}

(7) 3년 후


“안녕하세요~ ㅇㅇㅇ님! 보험설계사 김병철입니다. 보험 상담 신청하셔ㅅ...”

바프 이후 3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전화를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전화를 돌리다가 옥상에 올라가 멍하니 뚝섬역을 내려다 보지 않는다. 

이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콘트롤 할 수 있다.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도전의식이 발동한다. 

내 고객으로 만들고 싶다. 

원하는 대로 내 몸을 바꿀 수 있게 된 이후의 변화다.


“23년 4월 본부 실적 1등 김병철 팀장님. 축하드립니다.”

다른 사람 시상에 박수 쳐줄 때는 그렇게 이 자리가 서고 싶더니. 

막상 그 자리에 서서 소감을 말하려니 머리가 하얘졌다.

“어…. 네…. 그냥 하던 대로 했고요.”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을 내 입으로 하고 있었다. 

사실이었다. 하던 대로 했을 뿐.


시상식을 계기로 지난 3년을 돌아보았다. 

나는 바프를 통해 나만의 작은 루틴을 시작했다. 

고객과 상관없이 오롯이 나 혼자만 마음먹으면 되는 루틴. 

매일 그날 이루어 낼 수 있는 작은 성취를 이루어 갔다. 

그것이 나에게는 운동이었다. 

드라마틱하게 좋은 몸이 된 건 아니지만 과거의 몸 상태를 아니까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운동했다. 

‘그냥 하던 대로 하기’가 쌓여가며 외부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가 되었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서 경제적인 여유도 따라왔다. 

서울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었다.


몇 달 후 방송에 출연했다. 대중에게 보험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전문가를 섭외한다고 했다. 

방송 화면을 캡처해서, 영상링크와 함께 울산의 외할머니에게 보냈다.

“할매, 나 방송 나왔어.”

우리 할매는 1주일 동안 여기저기 당신이 만나는 분들, 친지분들께 전화를 돌리며 그

사진을 보여주고 손주 자랑을 마르고 닳도록 했다고 한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뿌듯했다. 

‘효도가 별게 아니라 이런 거구나.’ 

뭉클했다. 

그동안 힘들고, 거절당하고, 오해받고, 오만가지 고통을 마주하며 일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내 가족이었다. 

이제까지 나를 길러주고 지켜준 가족을 내가 지켜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 다짐했다. 

그날 하체랑 어깨 운동을 더 했다.


힘들 때 ‘후…. 운동이나 하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지만, 센터에 가는 게 늘신나는 건 아니다. 

‘아…. 오늘 좀 피곤한데 하루만 쉴까….’ 싶다가도 

센터에 들어서면 열기와 땀 냄새가 코를 꿰뚫는다. 

크... 이거지 이 느낌이지.

이어폰을 꽂고 으....쇳덩이를 들어올린다. 

고통스러운데 끝나면 즐겁다. 

옹심이, 바프 도전하고 사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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