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까지 하라구요?? {스토리마이닝 with 스토리씽킹 연구소}
“안녕하세요~ ㅇㅇㅇ님! 보험설계사 김병철입니다. 보험 상담 신청하셔ㅅ...”
바프 이후 3년이 지났다.
나는 여전히 전화를 돌리고 있다.
하지만 전화를 돌리다가 옥상에 올라가 멍하니 뚝섬역을 내려다 보지 않는다.
이제 어느 정도 스트레스를 콘트롤 할 수 있다.
까다로운 사람일수록 도전의식이 발동한다.
내 고객으로 만들고 싶다.
원하는 대로 내 몸을 바꿀 수 있게 된 이후의 변화다.
“23년 4월 본부 실적 1등 김병철 팀장님. 축하드립니다.”
다른 사람 시상에 박수 쳐줄 때는 그렇게 이 자리가 서고 싶더니.
막상 그 자리에 서서 소감을 말하려니 머리가 하얘졌다.
“어…. 네…. 그냥 하던 대로 했고요.”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을 내 입으로 하고 있었다.
사실이었다. 하던 대로 했을 뿐.
시상식을 계기로 지난 3년을 돌아보았다.
나는 바프를 통해 나만의 작은 루틴을 시작했다.
고객과 상관없이 오롯이 나 혼자만 마음먹으면 되는 루틴.
매일 그날 이루어 낼 수 있는 작은 성취를 이루어 갔다.
그것이 나에게는 운동이었다.
드라마틱하게 좋은 몸이 된 건 아니지만 과거의 몸 상태를 아니까 하루하루가 만족스러웠다.
몸이 좋아졌다는 얘기를 들으면 더 열심히 운동했다.
‘그냥 하던 대로 하기’가 쌓여가며 외부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내가 되었다.
어디에 우선순위를 두고 집중해야 하는지 알게 되면서 경제적인 여유도 따라왔다.
서울 내 집 마련의 꿈도 이루었다.
몇 달 후 방송에 출연했다. 대중에게 보험에 대해 쉽게 설명하는 전문가를 섭외한다고 했다.
방송 화면을 캡처해서, 영상링크와 함께 울산의 외할머니에게 보냈다.
“할매, 나 방송 나왔어.”
우리 할매는 1주일 동안 여기저기 당신이 만나는 분들, 친지분들께 전화를 돌리며 그
사진을 보여주고 손주 자랑을 마르고 닳도록 했다고 한다.
쑥스럽기도 했지만 뿌듯했다.
‘효도가 별게 아니라 이런 거구나.’
뭉클했다.
그동안 힘들고, 거절당하고, 오해받고, 오만가지 고통을 마주하며 일했지만,
그래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이유는 내 가족이었다.
이제까지 나를 길러주고 지켜준 가족을 내가 지켜내야 하는 때가 온 것이다.
체력을 더 길러야겠다 다짐했다.
그날 하체랑 어깨 운동을 더 했다.
힘들 때 ‘후…. 운동이나 하러 가고 싶다’는 마음이 일어나지만, 센터에 가는 게 늘신나는 건 아니다.
‘아…. 오늘 좀 피곤한데 하루만 쉴까….’ 싶다가도
센터에 들어서면 열기와 땀 냄새가 코를 꿰뚫는다.
크... 이거지 이 느낌이지.
이어폰을 꽂고 으....쇳덩이를 들어올린다.
고통스러운데 끝나면 즐겁다.
옹심이, 바프 도전하고 사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