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토록 간절한 소원
휴일 아침은 주로 유튜브 영상으로 시작한다.
즐겨보는 구독 채널 업로드가 일요일 오전에 되기 때문이다. 부부가 전 재산을 처분하고 한 달 살기로 국내외를 다니는 일상 브이로그인데 얼핏 여행채널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어디를 가든 두 부부가 주로 숙소 근처에서 장을 봐서 음식을 해 먹고, 앞으로의 삶에 대한 혹은 현재의 소소한 일상에 대한 재미있는 대화가 주 콘텐츠다. 보다 보면 주로 숙소에만 있을 걸 왜 여기저기 장소를 옮기는 걸까 싶지만, 환경이 바뀌면 감성이 새로워지고 저렇게 통통 튀고 설레는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장치로 여행 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무튼 여행 브이로그 아니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보여주는 라이프 스타일 브이로그로 나는 그 채널을 정의해 버렸다.^^
이번 달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제주 편이어서, 다른 지역에 비해 그리운 제주의 풍경이 얼핏 이 나마 소개되어서 더 기대하는 마음으로 영상을 시청했다. 30분 남짓의 시간이 아까워 최대한 집중하며 그 시간 속에 함께 있는 듯 몰입했다. 이번 주로 제주 한달살이가 끝난다고 해서 아쉬운 마음에 다른 제주 유투버의 채널도 찾아서 그동안 밀린 영상을 한꺼번에 시청했다. 제주에 7년째 거주하는 청년인데, 얼마 전 한의사라고 자신의 직업을 공개했다. 페이 닥터로 제주의 여러 지역에서 살아보다가 얼마 전 제주 시에 정착해서 개원을 했다고 한다. 자신이 살고 싶은 곳에서 살아 볼 수 있는, 거주 이전의 자유가 보장된 직업이라니 얼마나 부러운지! 다시 직업을 택할 수 있는 시점으로 돌아간다면 그 부분을 잊지 않고 심혈을 기울여할 일을 결정할 텐데.
일 년에 두어 번씩 다니고, 작년에 5주를 살아보면서도 제주 살이에 대한 갈망은 점점 커져만 간다. 일 년 살이를 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오기를. 그런 날이 오도록 무얼 준비해야 할지 잘 생각해 봐야겠다 싶다... 사실은 어느 순간 결정을 내리고 그냥 가게 되지 않을까 싶지만 말이다.
(그리운 제주 숲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