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사랑하게 된 이유
사람들은 종종 말해요.
“아이 잘 키웠네.”
그 말은 칭찬이지만
어딘가 마음이 걸렸어요.
마치 내가 아이를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해낸 것 같아서요.
사실은 아니었거든요.
나는 아이를 키우며
늘 서툴렀고,
아이에게서 배운 게 훨씬 많았으니까요.
처음 먹인 이유식은 서툴렀고,
처음 재운 밤은 눈물투성이였죠.
아이의 걸음마다 내가 배웠고,
아이의 말마다 내가 바뀌었어요.
그래서 누가 “잘 키웠다”라고 말하면
나는 속으로 이렇게 고쳐 듣곤 해요.
“함께 컸다.”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부딪히며 웃고 울며
자란 거라고.
그게 더 진실 같았어요.
아이를 키운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내가 커온 거니까요.
나의 성장은 곧 너의 성장이고,
너의 성장은 곧 나의 성장이다.
우린 그렇게 함께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