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따라, 나도 자라고 있었다
아이의 키가 하루가 다르게 크는 걸 보며
나는 자주 놀랐어요.
어제는 잡히던 옷이 오늘은 짧아지고,
어제는 겨우 서 있던 발이
오늘은 제법 힘차게 내딛었죠.
그런데 아이만 자란 게 아니었어요.
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어요.
낯선 울음에 허둥대던 내가
이제는 조용히 토닥여줄 수 있게 되었고,
밤마다 무너지던 내가
이제는 다시 일어나는 법을 알게 되었죠.
아이가 새로 익히는 단어만큼
내 마음도 새로운 언어를 배우고 있었어요.
인내라는 말,
위로라는 말,
그리고 사랑이라는 말까지.
아이의 몸이 커가는 만큼
내 마음도 더 단단해지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 변화를 깨닫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란 사실이
더 분명해졌어요.
아이와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란 건 아이의 몸뿐 아니라,
내 마음의 깊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