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웠다’는 말보다 ‘함께 컸다’는 말이 좋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사랑하게 된 이유

by SH

사람들은 종종 말해요.

“아이 잘 키웠네.”

그 말은 칭찬이지만

어딘가 마음이 걸렸어요.

마치 내가 아이를

하나의 작품처럼 완성해낸 것 같아서요.


사실은 아니었거든요.

나는 아이를 키우며

늘 서툴렀고,

아이에게서 배운 게 훨씬 많았으니까요.


처음 먹인 이유식은 서툴렀고,

처음 재운 밤은 눈물투성이였죠.

아이의 걸음마다 내가 배웠고,

아이의 말마다 내가 바뀌었어요.


그래서 누가 “잘 키웠다”라고 말하면

나는 속으로 이렇게 고쳐 듣곤 해요.

“함께 컸다.”


나 혼자 해낸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부딪히며 웃고 울며

자란 거라고.


그게 더 진실 같았어요.

아이를 키운 게 아니라,

아이와 함께 내가 커온 거니까요.


나의 성장은 곧 너의 성장이고,

너의 성장은 곧 나의 성장이다.


우린 그렇게 함께 컸다.

keyword
이전 29화자라는 건 아이만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