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다가오길 바라는 것들
괜히 마음이 허전한 날이 있었다.
무언가를 잃은 것도 아닌데
내 안에 자그마한 빈자리가 느껴졌다.
아마 그건
내가 모르게 품고 있던 기다림 때문이었을 것이다.
누군가의 다정한 말일 수도 있었고,
조금 더 괜찮아진 내일일 수도 있었다.
아니면 그저,
지금보단 더 가벼운 마음이기를 바랐는지도 모른다.
기다림은 때때로
나를 조급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 조급함 때문에
더 빨리, 더 많이 이뤄내고 싶어
스스로를 다그쳤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내가 그렇게 애타게 기다린 것들은
결국 나 스스로에게서 오길 바랐던 것들이었다는 걸.
조금 더 단단해진 나,
조금 더 자유로운 나,
조금 더 다정해진 나.
그래서 이제는
내가 내 마음을 기다려주기로 했다.
조급하지 않게,
시간이 걸려도 괜찮다고
조용히 말해주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무언가를 기다리는 이 마음마저
참 다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다림도 결국, 내가 나를 믿는 방식이었다.
그 마음은 늘, 아직이라는 에너지로 살아 있었다.
난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