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려도 괜찮아

유연함은 나를 더 깊게 지켜준다

by SH

나는 자주 흔들렸다.

작은 말에도,

조금 달라진 공기에도

괜히 마음이 내려앉았다.


그래서 더 단단해지려고 애썼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

스스로를 다그치고,

마음을 꼭 붙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조금씩 알게 됐다.

흔들린다고 해서

부러지거나 무너지는 건 아니었다는 걸.


오히려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에

부서지지 않았다.

휘어질 수 있었기에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흔들리는 나를 고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조용히 바라보고,

괜찮다고 말해준다.


흔들린다는 건

아직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마음이 아직,

세상과 닿아 있다는 뜻이었다.


흔들릴 수 있는 마음이,

아직 살아 있는 마음이었다.


그러니 흔들려도 괜찮다.

나는 아직, 여기 있으니까.


유연함은 나를 약하게 만드는 게 아니었다.

오히려 나를 지켜낸 가장 큰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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