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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드림캐스터 Feb 04. 2024

싱가포르에서 배운 리더십




* 리콴유의 정치이념 혹은 성과가 아니라 싱가포르 도시계획에 관련된 부분에서 느낀 점만 쓰고자 합니다.


싱가포르의 지도자 리콴유(Lee Kuan Yew)

- 1965~1990 싱가포르 총리

- 1990~2004 싱가포르 선임장관

- 2004~2011 싱가포르 고문장관


싱가포르 어린이 박물관아 아이와 함께 갔습니다. 한국 어린이 박물관과 구성은 비슷했지만, 내용이 다르다 보니 꽤 흥미롭게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의 100년 전 모습을 보면서 우리와 비슷했지만 그 시점이 차이가 꽤 난다는 점에 놀랐고, 한국에서 볼 수 없는 다양한 향신료에 대한 내용들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아주 오래전부터 무역 중심지, 다인종 국가로 발전해 온 역사가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 지대한 역할을 한 리콴유 총리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많이 남았습니다. 당연히 위인에 대한 내용이 정리된 섹션이기 때문에 좋은 말이 가득했지만, 그가 했던 가장 인상 깊었던 말 몇 가지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싱가포르의 위대한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연을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이 말이 유난히 크게 느껴졌던 것은 한국과 다르게 싱가포르는 녹지가 굉장히 잘 조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열대 기후 때문에 잘 자라는 것도 있겠지만, 경제부흥기에 자연을 보존하고자 하는 노력이 지속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습니다. 이 글을 보기 전에도 도시와 자연이 어우러진 싱가포르의 곳곳에 감탄했기 때문에 더욱 인상 깊었던 말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Green City)은 단기간에 얻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싱가포르 부흥을 위해 경제번영 계획을 세우면서도 자연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단계에 걸쳐 녹지 유지 계획을 세웠습니다. 거의 50~60년에 걸쳐 녹지 유지, 녹지 내 도로 조성, 대형 공원 조성, 건물 녹지 조성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도시와 자연이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결과를 냈습니다.


시기의 차이가 있지만 한국과 싱가포르는 비슷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둘 다 일본의 침공을 받았고, 그것을 이겨내고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지금은 반도체 산업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나라 녹지가 많이 사라진 것과 다르게 싱가포르는 Green City라는 명칭과 어울리는 모습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다인종 국가를 세울 것입니다. 그리고 세계에 멋진 본을 보일 것입니다."


사실 싱가포르에 방문하기 전 가졌던 편견 중 하나가 있었습니다. 바로 여러 인종, 종교,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살기 때문에 그 집단 간 갈등이 매우 깊을 것이란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각자의 문화가 존중받으면서도 서로 융합되어 사는 곳이었습니다.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등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싱가포르'라는 큰 바운더리 안에서 하나로 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짧은 시간에 보이지 않는 것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리콴유의 명언을 보며 제가 느낀 싱가포르가 이해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다인종 국가를 지향하며 지역별로 각자의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고, TV를 보면 채널별로 언어가 다릅니다. 버스를 타면 중국인들은 조금 더 대화가 많고, 인도인들은 조용합니다. 생김새도 다르고 외국인(서양인 포함)도 많은 편이지만 기본적으로 영어는 다 구사합니다.


광고를 보면 다인종이 함께 행복하게 웃고 있습니다. 거리에도 다른 인종의 친구, 연인, 가족이 걷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융화가 이루어지기까지 문화 간 충돌 혹은 조율이 있었을 텐데, 그것이 어떻게 조화롭게 진행되었는지 궁금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노력이 있었겠지만 역시 지도자의 역량과 희생이 컸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그가 남긴 명언 중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이것이었습니다.



"내가 얻은 것은 성공적인 싱가포르의 부흥이고, 내가 잃은 것은 나의 삶입니다."


한국의 상황과 비교가 되기도 하고, 꿈을 찾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생각을 곱씹게 만드는 명언이었습니다. 물론 복합적 영향이 있었겠지만, 성공적인 싱가포르를 결국 만들어 낸 지도자의 생각과 계획이 멋졌습니다. 혼자 만의 노력은 아니었겠지만, 거대하고 가슴이 뛸만한 비전을 제시해 주는 리더가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타국에서 느낀 멋진 리더십은 기분 좋은 두근거림을 선물해 줬습니다. 마지막으로 리콴유의 연설 중 한 마디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Even from my sick bed, even if you are going to lower me into the grave and I feel something is going wrong, I will get up." (만약 내가 지쳐 쓰러지더라도 싱가포르에 문제가 생긴다면 무덤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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