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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에 Aug 01. 2021

부모화된 아이

엄마 같은 딸, 나를 직면하고 위로가 필요할 때

It's me, zoe



부모화(Parentification)

부모화는 아이가 부모나 형제들에게 부모처럼 행동하도록 강요돼서 자녀의 역할이 바뀐 것(role reverse)을 말합니다.

대부분 자녀 중 첫째가 이런 역할을 하도록 선택되지만 때때로 다른 자녀가 선택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 아이들은 맞벌이를 하시느라 부재중이신 부모님을 대신해서 어린 동생을 돌보고 다툼이 잦은 가족 간의 중재자, 때로는 감정의 쓰레기통등의 '정서적인 부모 역할'을 떠맡기도 합니다.  


이 아이 역시 부모로부터 조건 없는 사랑과 지지를 받으며  어리광도 부리며 의존하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경험을 거의 하지 못하고 오히려 어린아이로서는 너무 어렵고 버거운 일들을 묵묵히 해내며 성장합니다. 때로는 아이로서 못 하는 게 당연한 일도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불안을 느낍니다.



과도한 책임감

이 아이들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너무 어린 나이에 가족의 중심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 모든 일에 '책임감'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외부로부터 '효녀, 착한 아이'라는 칭찬을 듣지만 정작 이 아이는  ‘무거운 짐 보따리’를 등에 진 듯 마음 편안하게 쉬거나 즐기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안타까운 것은 가족들이나 타인들은 이 아이의 역할에 대하여 알거나 지지해주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부모에게 '인정과 사랑을 받으려고 애쓰는 아이'로 오해하기도 합니다.


사실 이 아이들은 누구보다 정이 많고 내면에 힘도 있지만 항상 누군가를 돌보고 역경을 헤치며 살아 가느라 힘이 듭니다. 자신들은 사람들로부터 보살핌이나 도움을 받은 경험이 별로 없기 때문에  타인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고 거절과 실망을 다루기 힘들어 합니다.


부모화 된 아이들은 많은 경우에 유년기를 잃어버리고 가족 내에서 진정한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 체 외롭고 불확실한 상태로 남겨지기도 합니다.  성인이 된 이후의 삶에서도 종종 유기와 상실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워합니다.



양가감정

이 아이는 부모에게  양가감정을 갖고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부담스럽고 해방되고 싶은 마음이 있는 반면 안쓰럽고 보호하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공존합니다. 성인이 되어서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자기만 행복해진 것에 대한 죄책감, 엄마에게 더 잘해주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후회 등 '해결되지 감정'으로 속상하고 무거운 마음을 느끼기도 합니다.



감정 표현

이 아이들은 살면서 자신의 힘든 마음과 불편한 감정을 말할 대상이나 받아줄 사람이 없었기 때문에 감정 표현을 잘 못합니다. 예를 들면 엄마는 일을 하시느라 부재했고, 아버지는 말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고, 언니들은 각자의 일로 바쁘고 할머니와 동생은 돌봐야 하는 대상이었으니 이 아이는 누구한테 속 얘기를 할 수 있었을까요?


늘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는 뒷전에 미루고 부모의 처지를 먼저 헤아리지만 이 아이의 속 마음에는 표현해보지도 못한 ‘좌절된 의존적 욕구’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에 속절없이 부모나 형제로부터 받은 상처로 여전히 힘든 ‘어른’들이 많습니다.



직면

혹시 스멀스멀  이러한 어린 시절의 상처가 떠 올라 마음이 힘들 때는 없으신가요?


그렇다면 이제 나를 직면하고 위로하고 화해할 용기가 필요할 때입니다. 나의 내면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나의 상처를 인정하고 이해하는 것이 바로 '회복의 첫걸음'입니다.


'내가 나를 알아차리는 것이 문제 해결의 시작이예요.
내가 어떤 부분에 감정적으로 예민하게 반응한다면 왜 그런지 곰곰이 생각해 보세요.

 ‘내가 어린 시절에 이러한 양육을 받고 컸구나’
‘우리 부모님이 미성숙한 사람들이라 나에게 이런 상처를 주었구나.'
'나는 지금 이 부분에서 아파하고 있구나’를 깨달으면 그것만으로도 문제의 50%는 해결이 됩니다.

자신에 대해 계속 질문하고, 아주 사소한 것까지 알아가는 것,
즉,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나의 부모와 가족을 생각할 때 어떤 감정이 드는지 써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때 스스로의 굴복시키고 강요하거나 비난하지 말고 '괜찮다'고 다독여 주세요.

 -정신건강 의학박사 오은영-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서 노력하지 않아도 되고 최소한의 안전한 거리를 지키면서 먼저 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해하게 되면 타인과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부모화 된 아이들은 다시 자녀의 위치로 내려와서 그동안 얼마나 힘들게 버텨왔는지 가족들에게 말하고 위로 받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나를 힘들게 한 부모님과 가족을 탓하고 원망하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의 상처는 '나의 잘못이 아님'을 기억하기 바랍니다.


 우리는 더 이상 무력한 어린아이가 아니고 스스로를 보호하고 안아줄 힘이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조건 없이 가장 소중한 존재로 여겨지는 경험을 통해 온전한 회복을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런 어린 시절의 경험으로 성인도 된후에도 종종 마음이 힘들고 아픈 제자신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을 누군가에게 사랑을 담아 위로의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너는 그동안 삶에 최선을 다했어.
정말 수고 많았고 참 잘했어

그동안 많이 힘들었지?
내가 너를 안아줄게.

이제는 마음의 짐을 내려놓고
쉬어도 괜찮아.
좀 부족해도 되고 열심히 안 살아도 돼.

너는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고 소중한 사람이야.
이제는 너 자신을 먼저 돌보고 존중하길  바란다.

열심히 산 너의 삶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 상담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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