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사람
형이 세상을 떠나고 나자 나는 내가 아는 공간 중
가장 아름다운 장소에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단순한 일을 하는 일자리에 지원했다.
-나는 매트로폴리탄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중-
갈 수 있다면,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매트로폴리탄미술관’을 책으로 만나고 있다.
그곳에서 10년 간 경비원으로 일한 패트릭 브링리의 따뜻하고 섬세한 시선을 통해 미술관 곳곳을 거닐다 보면 비너스와 이도니스의 새드엔딩이,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가.
아르테미스 시전의 기둥이 눈앞에서 펼쳐지는
즐거운 경험을 누리게 된다.
(부록을 통해 QR코드로 그림 감상이 가능)
미술관에서 주인공이 느꼈을 행복한 순간을 나누며
문득 나는 나의 일터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졌다.
젊은 날 선망했던 장소에서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있는 작가. 그것으로 충분하다면 좋을 텐데…
나는 나의 일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있을까.
패트릭 브링리 경비원이 건네는 고요한 위로를
좀 더 받아볼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