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으로 야구를.
버섯보다 버섯이 많은 수프의 맛이 어떤 건지 알아. 하지만 수프를 먹기 전에 샐러드를 먹어야 했어. 적당하게 나트륨과 마요네즈가 들어간 달콤 새콤한 샐러드 말이야. 엄청나게 건강하진 않아도 건강해질 수도 있을 것만 같은 그런 음식이 필요했는데 어쩌면 건강도 심리적인 걸까. 하지만 샐러드를 먹기 전에 양고기를 탐닉한 나머지 양손에 상처가 났지 뭐야. 왜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이 없는 거지. 이러다가 난 버섯들 속에 양털 속에 파묻히게 되고 말 거야. 양털은 콜라를 엎지른다 해도 단 한 방울의 콜라도 스며들지 않을 거고 버섯 동산은 여전히 푹신푹신하려나. 생각해보니까 난 영원히 양털이불을 가지지 못할 것만 같아.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