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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낮잠 Apr 22. 2023

회고#01. 나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교환일기 3개월차의 회고

교환일기를 통해 찌니님께 고민을 털어놓기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착한 얼굴을 하고 누구보다 말을 잘 안듣는 저는 이 일기를 쓰면서 제 나름대로는 조금씩 변화를 해온 것 같습니다. 찌니님이 보시기에는 제가 여전히 스스로의 몸을 챙기지 못하고, 어떤 면에선 고집스런 면으로 답답하게 보이는 면도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걸 안다는 것 자체가 사실 빠르게 변화하지 못해 스스로 답답하고 어려운 마음도 있다는 것을 내포하는 것 같아요.


교환일기에서 제가 많이 나누었던 고민중 하나는 ‘몸이 마음처럼 따라주지 않는다. 에너지가 부족하다’ 였습니다. 찌니님은 저에게 일관되게 ‘덜어내는 것’과 ‘몸의 사인을 알아차리고 휴식‘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과연 나는 잘 덜어냈는가? 포기하는 용기가 있었나?

포기하는 용기는 저에게는 가장 어려운 일이었던 것 같습니다. 찌니님이 내가 손에 쥐고 있는 일 중에 내가 해서 행복한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포기해야 할 때라고 해주셨었죠?

여전히 너무 지나치게 많은 것들을 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원하는 정돈된 삶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저의 한달 목표는 조금은 심플해졌습니다.

”일을 즐겁게 하자“ “삶에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많은 것을 보고 즐기는 것은 놓치지 말자” ”나의 젊음을 유지하자“

다만 이것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역시나 흥분된 상태로 오바를 한 것이 문제였어요. 즐거운 활동이라면서 몸을 고려하지 않고 에너지를 쓴다던가, 운동을 지나치게 많이 한다던가.. 또는 일을 즐겁게 하려다보니 너무 많은 사람들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 해결해주려고 나섰다던가.. 여러가지가 있었네요.

아직 덜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했습니다. 5월에는 하던 운동을 종류는 줄이되 이어서 더 꾸준히 해보는 것. 그리고 찌니님과의 프로젝트를 하나 정해서 실행해보고 싶네요! 그리고 틈틈이 글을 쓰는 것, 회사 일을 잘 해내는 것 외에 새로운 일들은 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덜어내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항상 마음속에 품고 살아볼께요.


몸의 지침 사인을 인식했는가?

이 지점에 대해서는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수면시간이 부족할 때”와 “너무 많은 사람들을 대면하여 긴 시간을 보낼 때” “풀리지 않는 일을 하루종일 붙잡을 때” 이렇게 3가지더라구요.

이 때 얼굴이 급격히 피곤해보인다거나, 기분이 한없이 다운되는 기분을 느껴요. 특히 수면시간 부족의 경우 이 증상이 심하다는 것을 느끼고 찌니님 말대로 잠의 시간를 늘려야겠다는 다짐을 더욱 했습니다.

요즘은 12시 전에는 자려고 노력하는데, 더 일찍 자야할 필요성을 느껴요. 지침 사인을 인식하고,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도록 해보려구요.

그리고 찌니님과의 일기를 통해, 회사의 현재의 상황를 의논하고, 재택과 컨디션을 통해 대응하는 방법을 용기내서 얘기했던 일은 제 기준에서는 엄청난 일이었습니다. 저를 위해 용기를 냈다는 점에서 한발 내딛은 느낌이라 찌니님에게 매우 고마웠어요!


오늘은 낮에 오랜만에 낮잠을 자고, 저녁에 공연을 보고 왔습니다. 주말 낮시간의 적절한 휴식 후에 좋아하는 것들을 즐길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그동안 민망할 정도로 아프다는 말을 참 많이 했어요. 정말 귀찮고 번거롭지만 아프거나 이상있었던 부분들은 모두 시간을 내서 병원에 다녀왔어요. 몇개월째 생리를 하지 않았던 것도 큰 이상은 아니고 일시적 호르몬의 변화나 스트레스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확인해서 좀 더 나아질 수 있었고, 충혈된 눈도 많이 나아졌고요!


5월엔 아프다는 말보단 재밌다는 대화를 더 많이 나눌 수 있을꺼에요. 저에게 찌니님의 소중한 하루시간을 내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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