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복잡하다 못해 터질 것 같은 생각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는 어떻게 살고 있으며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대하고 있는지. 그 하루들이 모여 인생이 되어간다면 내 하루들은 너무나 보잘것없고 순간적이고 충동적이어서 인생도 모래 위에 지어 놓은 집과 다를 바가 없다. 보고 싶다고 언제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만나고 싶다고 언제나 만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하고 싶다고 모두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하기 싫다고 모두 안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꽤 오랫동안 꺼져있는 시동을 다시 걸어 나를 일으켜 세워야겠다, 생각했다. 내가 나를 돌보면서 자유롭지만 책임 있게 무겁진 않되 은근한 중력으로 내 삶을 인생을 지긋하게 끌고 가야 한다. 이제는 그것이 내가 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