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한국 영화들로 파헤친 시나리오 작법
이야기는 주인공의 단일한 행동에 대한 표현이다. 작가는 이야기 전체를 지배하는 하나의 행동을 표현해야 한다. 그 하나의 행동은 절대적인 일관성을 지녀야 한다. - 91쪽
2020년 발행된 오기환 감독 겸 작가의 시나리오 작법서. 스토리 구조 분석과 집필 방법에 관한 비교적 최근 책이다. 한국 콘텐츠 종사자의 시선에서 되도록 실용적으로 쓰인 작법서를 찾는다면 좋을 것 같다.
대학생 때 소설 쓰기 모임을 했었다. 단편소설의 구조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턱대고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글 쓰는 일은 어렵지 않았지만 매번 발목을 잡은 건 '이야기'였다. 인물과 상태에 관해선 세세하게 묘사할 수 있는데, 이 인물이 그래서 무엇을 어쨌냐는 질문에 답하지 못했다.
<스토리 : 흥행하는 글쓰기> 말미엔 '상태', '상황'과 '행동'을 착각하지 말라는 내용이 나온다. 소설 습작 때 어려웠던 것도 주인공을 움직이기보다 직접 설명하려 해서였던 것 같다.
그렇게 진리를 깨닫게 된 나는 그때의 원고를 꺼내 다시금 이야기를 써내려가고 이것이 화제가 되어 할리우드 영화화가 되어 원작자로 월드 프리미어를 다니고 대부자가 된다......
라는 행동 위주의 스토리를 지어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