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단상

22. 한파

_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이유는, 지구가 아닌 인간을 지키기 위해서

by 온솔

오늘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한파가 닥쳤다.

아침에 날씨 앱으로 확인한 우리 동네 기온은, 영하 12도, 체감온도 영하 18도였다.

이 정도 추우면, 서울의 한강도 얼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 이야기는 이제는 모르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물론 간혹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사람도 있다. 내가 들은 이야기 중에는 '지구온난화라고 하는데, 겨울에 더 추워지는 지역이 많아지고 있다. 그러니, 지구온난화가 아니다.'라는 주장(?)도 있었다. 과학적 사실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지구 상공의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이로 인해, 남쪽으로 내려오지 않았던 북쪽의 상공의 공기가 아래로 내려오면서, 더 온도가 떨어지는 곳이 생기는 것으로 나는 알고 있다. 그리고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남쪽의 따뜻한 공기가 북쪽으로 올라가기도 하면서, 동토가 녹고, 북극도 녹고 있고. 물론 이 외에도 오존층 소실 등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확실한 것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지구 기후가 바뀌고 있고, 이는 인간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라는 것이다.


기후변화가 개개인이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전방위적인 것 같다.

우선, 장바구니에 담기는 물건이 바뀌고 있다. 농산물도, 수산물도 우리나라 땅이나 해역에서 자라는 생물이 바뀌고 있다. 제주도와 같은 남쪽 바다에서 잡히던 방어가 점점 더 위로 올라오고 있고, 오징어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고. 동남아 과일들이 제주도에서 재배되더니, 이제는 남쪽 지방에서 재배되고 있다. 반면에 사과, 배추 등은 산지가 점점 위로 올라오다가, 이제는 재배가 전처럼 안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변덕스러운 날씨는 농사에 돌이킬 수 없는 악영향을 준다. 수확 직전의 홍수, 냉해, 폭염 등등.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것이 '의식주'인데, 여기까지만 생각해 봐도 의식주 모두가 기후변화로 인해 위협받는다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기후변화를 막아야 하는 것은, 지구를 위해서, 자연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사람이 살기 위해서이다. 사실 자연은, 기후변화에 적응하며, 그 기후에 맞는 생물들이 생명을 영위해 간다. 우리가 예전에 배웠듯이, 이미 지구는 약 45억 년 정도의 나이를 먹었고, 그동안 여러 번의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쳤으며, 그 과정에서 여러 생물들이 번성했다가 멸종했다. 어떤 생물이 몇 십억 년 전에 지구 전체에 번성하였다가, 멸종 하였다고 하더라도, 이는 그 생물에 대한 것일 뿐. 지구는 그리고 자연은 여전히 다양한 생물종을 번식시키며 스스로 존재하여 왔다. 그리고 아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원래 자연은 스스로 그런 것이니까.


오늘 아침. 날이 추워서인지, 내가 시간을 잘 선택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하철에 사람이 별로 없었다. 만약 오늘 지하철에 사람이 적었던 이유가, 추워서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아서였다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은 오늘 같이 추운 날일 수록, 자가용이 아닌 지하철로 출근하는 것일 것 같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21. 일상의 소중함